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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글나라 독서감상문대회_최우수상(어린이)
제 112호 소식지
'우리 가족은 정원사입니다'를 읽고 _하지효

나보다 나이가 많은 해피 트리, 한 살 더피 고사리, 2살 타라....... 우리 집에는 21가지가 넘는 식물들이 있다. 
내가 읽은 ‘우리 가족은 정원사입니다’라는 책에도 식물을 사랑하고 돌봐주는 가족이 나오는데 그 모습이 
우리 가족과 많이 닮았다.

책에서 아빠는 예쁜 고사리 화분을 키우고 싶어 집으로 가지고 오고, 가족들은 모두 열심히 고사리를 키우기 
시작한다. 날마다 들여다보고, 날마다 물을 주며, 아주 따뜻한 창가에서 정성 들여 키운다. 하지만, 모든 
가족이 날마다 물을 주어 결국 고사리는 시들어 버렸다. 고사리에 대해 잘 모르고 너무 많은 사랑을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서 키우던 쿠페아도 더 예쁜 모양으로 키우고 싶었던 엄마가 가지치기를 잘못해서 시들어
버렸었다. 식물이 좋아하는 것을 잘 알지 못하고 그냥 예뻐하기만 했던 마음이 결국 식물을 시들어버리게 한 
것이다. 쿠페아가 시들고도 한동안 우리 가족은 혹시나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열심히 들여다보며 힘내라고 
응원해 주었다. 하지만 다시 예쁜 보라색 꽃을 볼 수 없었다.

‘우리도 조금씩 정원사가 되었지요. 누군가는 씨앗에서 싹이 트기만 하면 정원이 된다고 하지만, 우리는 또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정원이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이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말이다. 난 이 말이 정말 멋지다.
식물이 좋아하는 온도와 식물이 좋아하는 물먹기 방법, 잎에 생기는 벌레를 쫓는 방법 등 우리가 공부해야 할 
것이 정말 많다. 우리 가족은 새로운 화분을 가족으로 데리고 올 때는 꼭 인터넷으로 공부를 한다. 키우는 
사람이 좋아하는 방법이 아니라, 예쁜 이름의 식물 하나하나가 좋아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이다.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초록 초록한 식물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엄마와 함께 식물에 물을 주는 때이다. 식물의 잎들에 또르르 흘러내리고 뿅뿅 
보석처럼 맺히는 물방울을 보는 것도 행복하고, 물을 가득 머금은 촉촉한 흙의 냄새를 맡는 것도 정말 좋다. 
그 흙의 냄새는 내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고 안정되게 해준다. 식물들은 내게 날마다 선물을 준다. 그래서 
나도 식물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시들어 우리 가족을 떠나는 화분을 만날 때도 있고, 벌레들의 공격을 받아 시름시름 
아파하는 화분을 볼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우리 가족은 또 배우고 조금씩 ‘진짜 정원사’가 되어간다. 
올 가을에는 우리 집 오렌지 쟈스민에 꽃이 피고, 더피 고사리들은 더 튼튼한 잎들을 키웠으면 좋겠다. 
올리브 세 자매에게는 새 순이 더 많이 나길 바란다. 언젠가는 나도 나만의 멋지고 사랑 가득한 진짜 정원을 
가꿔보고 싶다. 그 날까지 나는 마음의 정원을 잘 가꾸며 점점 더 멋진 정원사가 되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