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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글나라백일장대회_일반부 우수상_약속
제 63호 소식지

약속

 

임명자


엄마 나 또 올께

주차장까지

굽은 허리 끌고 나와

손을 흔들던 그녀에게

건낸 말 한마디

창문이 내려가도

광대미에 내리 앉은

팔자주름으로

먼 길 가는 딸랑구 지켜보던

그 모습이 안개마냥 흐릿하다


마냥 어린아이였던

거울속에 나는

10원짜리 한장 끔찍히 아끼는

아줌마로 자랄 때

당신도 자라고 있던걸까

늙어가고 있던걸까

주름진 손으로 끓이는

달래국 한 그릇 생각나는 밤


"시금치 가져가"

"매실 담궜는데"

스팸문자 보다

자주 출석하던

잠시 잊었던 그 이름

가야지, 내일은 꼭 가야지

수백번 다빔해도

매번 어긋나던 약속

늦어서 미안해


지금갈께,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