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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고학년 최우수상 / 고집불통 내동생이어도 좋아요
제 55호 소식지

   고집불통 내 동생이어도 좋아요

                                                                              김유정

 

    '고집불통 내 동생’은 책 제목에서부터 끌렸다. 나도 그런 동생이 있기 때문에 내용이 많이

 궁금했다. 내 동생은 나를 따라 잡을 듯 큰 키에 고집부리고 울기 좋아하는 네 살 적은 미운 7

 살이다.

    내 동생은 엄마 뱃속에서 7개월 만에 태어나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세 번이나 하고, 중환자

 실에서 두 달을 지냈다. 아픈 몸으로 태어나 병원생활이 많았던 동생은 고생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엄마는 안쓰럽다며 미운 행동을 해도 예뻐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내 동생은 착하고 내 말도 잘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내 것도 다 빼앗아

 가고, 불리한 일이 있으면 울기부터 한다. 언니라는 이유로 혼나는 것은 나다보니 억울할 때

 가 많아 동생이 밉기도 하다. 그렇지만, 부모님께 혼나 울고 있을 때나 언니에게 맞고 있을 때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내 동생 밖에 없다. 마음은 따뜻하고 정이 많아 사랑스러울 때도 많다. 그런 동생을 생각하며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 선우가 꼭 내 동생 같았다.

  5분 먼저 태어나 형인 주인공 형우와 동생인 선우는 남자인데도 형을 ‘언니’라고 부르는 게 궁금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음식점에 가면 ‘언니’라고 부르면 웃으며 친절하게 잘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형인 형우에게도 그 언니들처럼 잘 대해 주면 좋겠다는 뜻으로 부른다고 하니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동생 선우는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는 피자먹고 싶다고 식판을 내던지고 울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떼쓰는 1학년 동생이라면 이해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선우와 형우는 아기 때부터 아토피 피부염으로 가렵고 알레르기성 비염까지 생겨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서 부모님이 직장을 그만 두고 시골로 이사를 왔다고 하니 정말 대단해 보였다. 그런데, 주인공을 보면 나와 닮은 점이 많았다. 나도 아기 때부터 아토피 피부염을 가지고 있어서 지금도 고생하고 있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눈뜨면 매일 아침 하는 일이 바로 재채기에 콧물을 닦는 것이다. 그 고통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건강하게 태어난 것도 정말 감사하다는 것을 아토피 피부염을 앓다보니 느낄 수 있었다.

  책 속의 선생님은 운동장에 생긴 물구덩이에서 물장난을 치는 선우를 잡으러 뛰어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다 보니 웃음도 나왔다. 그렇지만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이 화를 내고 혼낼 것 같았다.하지만,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도시에서 놀아본 일 없지?”하며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 모습 속에서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려고 학교에 입학한 할머니에게 선우가 나이를 물어보자 “나이는 숫자일 뿐 한 살 많다”고 생각하라고 했었다. 그래서, 엄마가 “68-8은 몇이냐“는 말에 계산도 하지 않고 “하나!”라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선우의 엉뚱한 대답은 정말 재미있었다.

  고집불통 동생이었지만, 형제애도 느낄 수가 있었다. 미술관에 가던 날 선우가 계속 자는 바람에 미술관에 함께 들어가지 않고, 피자가게를 찾아 헤매다 또 잠이 든 선우를 유괴범에게 뺏길까 봐 안절부절 동생을 돌보는 형우를 보면서 의젓함이 보였다. 그리고, 할머니가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것을 보고 유기농으로 키운 채소로 피자를 직접 만들어 오토바이를 타고 오신 멋진 학생언니, 고집불통 선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했던 말 “형!”. 나는 그 때 형우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매번 엄마에게 꾸중만 듣다가 ‘나를 인정하고 칭찬해 주었을 때 내가 느꼈던 그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집불통 내 동생”은 재미도 있었지만 잔잔한 감동, 선생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 친구들에게 한 번쯤 읽어보라며 추천해 주고 싶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내년에 학교를 가는 내 동생의 소중함도 느끼면서 떼 쓰기 좋아하고 욕심은 많지만 마음은 따뜻한 동생을 더 이해해 주고 더 많이 사랑해 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