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소개

> 글나라소식 > 글나라 소식지
제6회 글나라편지쓰기대회 - 중등부 최우수상 (황광민)
제 51호 소식지

수남이에게

  너는 도둑놈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 왜냐하면 적어도 이런 행동을 하면 죄책감을 느끼지만 너는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이야. 어릴 적에 그랬으면 나도 너처럼 도망가려 했을 거야. 너도 형이 도둑질을 해서 너도 도둑놈이라 생각했겠지만 너는 아니야. 그렇게 생각을 하면 평생 좋지 않은 생각들만 있을 수 있으니까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해.
 

  나의 이야기를 너에게 말해 줄게.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다른 형의 자전거가 정말 멋지게 보이는 거야. 그래서 형의 자전거를 형에게 말하지 않고 타다가 엄청 혼이 난 기억이 있어. 그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런 일을 하였지만 그 때의 기억으로 다시 그런 일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 그러니까 수남이 너도 그런 기억으로 다시 하지만 않으면 돼. 옛날의 독일의 히틀러나 일본의 왕 같은 사람들도 사람들을 많이 학살하고 죽였지만 전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어. 그런데 지금 독일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지만 일본은 오히려 그것을 잘했다고 생각을 하잖아. 세월이 지나도 잘못을 알고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사과를 하면 자신의 잘못을 알고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야. 너도 계속 죄책감이 든다면 신사에게 진실된 사과를 하도록 해. 그러면 신사도 이해를 하고 용서를 해줄 거야. 나도 전에 잘못을 한 적이 많거든. 피해자에게 바로 사과를 하면 용서를 해주셨어.

  우리나라의 탄핵당한 대통령도 자신이 최순실에게 이용당했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도 잘못을 했잖아. 그러니까 국민들이 화가 나서 집회를 한 결과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을 결정했다고 생각해. 자신의 잘못만 인정했으면 불명예스러운 탄핵은 당하지 않았겠지만 결국 대통령의 결과는 탄핵이었지. 또 다른 사례로는 조선의 태종 이방원이 있지. 그는 왕이 되기 위해서 자신의 형제를 죽이거나 몰아내고 왕이 되었지. 그는 끊임없이 용서를 구해 왕으로 인정을 받았고, 자신의 아들들에게는 권력 때문에 싸우지 말라고 하였어.

  어느 날, 친구와 놀다가 나와 친구가 시비가 붙었어. 그 친구는 계속 놀리고 있었어. 내가 화가 나 주먹으로 그 친구를 때렸어. 그랬더니 울더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잘못만 말하는 걸 보니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그 친구는 지금도 나한테 먼저 시비를 걸어서 맞으면 울어. 내 생각에 문제점은 우리 둘에게 다 있는 거 같아. 나의 문제점은 친구를 때렸다는 것이지. 그 친구의 문제 원인은 자신이 만들고 자신이 피해자인 척 하는 거지. 몇 달 전에도 자신이 먼저 시비를 걸고 그 친구 때문에 정말 머리가 아팠어. 다행스럽게도 그 친구가 내 마음을 이해해주면서 싸우지 않고 자연스럽게 지내고 있어. 친구와 싸웠을 때에는 바보처럼 넋을 놓고 있지 말고 나처럼 친구의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을 해봐. 그러면 서로 화해를 할 수 있을 거야. 너도 얼마나 고통을 받았을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정말 컸을 것 같아. 하지만 너는 그런 아이가 아니고 내가 맨 처음에 이야기를 한 것처럼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지내. 그럼 좋지 않은 생각도 없어질 수 있을지 몰라. 그러므로 앞으로는 이상한 생각을 하지는 말고 실수도 반복하지 말고 잘못을 했을 때에는 정중하게 사과를 했으면 좋겠어.

  이만 안녕!

                                                                                                                                                         2017년 4월 19일

광민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