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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임*정 선생님
어린이&가족도서관 꿈꾸는 글나라 자원봉사자독서지도사
며칠 전 아침, 우연히 가로수의 노란 은행잎에 눈과 마음을 모두 빼앗겨버려 버스를 잘못 탄 적이 있습니다. 목적지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 발견했을 때의 황망함이란. 얼른 버스에서 내렸지만, 그 노란 은행잎이 눈에 아른거려 그냥 그 길을 쭉 걸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주 우연히 발견한 작은 것들이 아주 오래 남아있는 것도 많지요. 제게는 글나라가 그렇답니다.

저는 대학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제법 오래 했습니다. 의사전달뿐만 아니라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한국어실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저의 일이었지요.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속에 포함된 문화를 배우는 것입니다.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언어 속에 내재된 미묘한 차이를 이해할 수 없지요. 그래서 저는 늘 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안해왔습니다.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 ‘책’은 ‘몸’으로 체득할 수 없는 것을 알려주는 가장 좋은 매체이지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도 ‘책’은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아다니며 책도 읽고 문화공연도 보면서 도서관과 가까운 아이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갔던 도서관은 어린 유아들에게 참 불편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글나라’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린 유아들에게도 편안한 공간임을 알게 되었지요. 그렇게 시작된 글나라와의 만남은 올해 초 자원봉사자교육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글나라에서 만나는 모두가 다 반갑지만, 엄마 품에 안겨 찾아오는 어린 유아들이 특히 더 반갑습니다. 엄마 가슴에 안겨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예쁜지요. 그 아이들이 책과 도서관을 친구처럼 생각하며 자랄 것을 생각하면 괜스레 뿌듯해지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글나라에서 더 많은 유아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꿈꾸는 글나라 도서관을 위해 한결같이 도와주시고 수고해 주시는 임은정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