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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수업을 하며
제 31호 소식지

처음에 NIE를 공부했던 것은 내가 정말 '책읽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라는 점검을 위해서였다. 1년동안 수많은 자괴감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막막한 생각때문에 무척 힘들어했다. 그렇게 시작된 공부가 2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인문학 서적과 전문도서들을 힘들어한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내 모습은 지금까지 내가 집중했던 시간과 열정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된다. 

내가 조금씩 변화했던 그 과정을 오랫동안 나와 책읽기를 해 온 아이들에게 꼭 느끼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NIE반을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 벙벙해하던 아이들의 표정이 잊혀지질 않는다. 어찌나 황당해했던지, 보는 나조차도 황당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역시 나보다 더 흡수가 빨랐고,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내가 하는 공부의 길에 더욱더 깊은 신뢰를 느낀다.

오랫만에 만난 학생이 내게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NIE수업의 효과를 얘기했을 때 나는 각오를 다졌다. 불안한 시작과 달리 이제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 생각과 행동이 바뀔 수 있음에 확심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