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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북 수료후기 최우수상 (독서치료 104기 박광희)
제 29호 소식지

“벗”이라는 낱말을 무척 좋아한다. 보통 “친구”는 귀와 목소리에 그 발음이 익숙하여 일상어로 쓰기에 참 편하여 좋다. 하지만 벗이라는 낱말은 함께 했던 지난 시간의 축적이 이루어 낸, 아껴두었다가 때때로 꺼내어서 찬찬히 살펴보고 싶은 마음속의 소중한 기운처럼 느껴진다. 삶의 여정에서 그리움과 외로움과 쓸쓸함이 찾아 올 때는 더욱 간절해지는 낱말이다. 벗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1. 마음이 서로 통하여 가깝게 지내는 사람. 2. 어떤 일을 함께 하며 심심함을 덜 수 있는 상대. 3. 사람이 마치 친한 사람을 대하듯 늘 가까이 하고 아껴 마음의 위안을 삼는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로 정의 되어 있다.

인생 백년에서 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 또 무한경쟁이라는 따스한 온정과는 거리가 있는 요즈음, 벗이 얼마나 소중하고 힘이 되는 존재인지는 사랑스러운 초등 아이들이나 사춘기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책읽기와 쓰기를 좋아하여 그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미디어 시대에 더욱 잘 읽고 쓰는 것이 기능적 효과는 말할 필요없이 중요하지만 이제, 삶의 깊이가 보이는 연륜에서도 더욱 배우고 생각하고 나누는 작업은 그 자체가 힐링이 되는 것 같다. 배움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높여주어 결국은 사람이라는 존재와 삶을 풍요롭게 해주며 때때로 힘든 상황에서 맞닥뜨리는 절망과 침체에서 희망으로 끌어 올리는 중요한 매개가 된다.

이런 저런 일이 겹치는 생활에서 조금은 무모하게 시작한 벅스 북의 독서 치료 과정은 한마디로 국어사전에서 찾은 내용 중 3번에 해당되어 벗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빛내고 있다. 2년 전에 가톨릭 신문에 나온 독서코칭에 관한 기사를 읽다가, 아마 관련 분야 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그 분 소속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런 경로로 알게 되어 일단은 회원 가입을 해두었다. 꾸준히 소식지를 알리는 메일도 있어 잊어버리지 않고 시간을 쪼개어 도전하게 되었다. 오프라인 강의를 듣기어려운 상황인데다 더욱이 ‘독서치료’는 정말 반가운 강의였다. 이미 필요에 따른 독서모임을 몇 년째 해오고 있는 터 오랜 나눔을 가지면서 좀더 깊어지는 내면의 문제는 독서치료 공부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내면을 다루는 공부는 알차고 깊이 있고 정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수업내용이어야 한다는게 나의 고집인데 강의를 열어본 결과는 Good이었다. 다른 사이버 강의와 꽤나 비교하면서 찾았고 독서치료 수업의 경우, 온라인 강의가 잘 없어서 더 소중하고 반가웠다.

각 파트 마다 선생님의 강의는 알차고 꽉찬 내용으로 대체로 좋았다. 시 치료 수업과 심리 강의등 강의 끝까지 한 강의도 놓칠 수 없는 시간과 비용이 아깝지 않는 뿌듯한 시간이었다. 내용 또한 풍부하여 강의를 위한 강의가 아닌 실질적인 면과 더불어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지는 듯한 따스한 강의를 들으며 감사했다.

무리하게 시작한 공부라 몰아서 강의를 듣기도 하고 그다지 어렵진 않았지만 과제를 하느라 밤을 새운 적도 있었다. 현재의 바쁜 내게는 다시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벗을 다시 만나는 기쁨과 설렘으로 행복한 웃음이 배여져 나온다.
앞으로 더 공부를 해야겠지만 열심히 듣고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향상시켜나가며 나누는 일이라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독서치료 수업이었다. 지인들에게도 기꺼이 강추할 수 있는 벅스 북, 벗처럼 든든하고 고맙다. 지친 어깨를 감싸주는 삶의 오솔길에서 만난 또 하나의 벗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