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소개

> 글나라소식 > 글나라 소식지
수료후기 우수작 - 독서지도사 추유화님
제 18호 소식지

수료후기를 쓰려고 하니 지난날 시간 쪼개가며 공부한 날들이 스쳐지나 가네요.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젖먹이 10개월 아들과 에너자이져 30개월 아들을 보면서 힘들겠구나 하면서도 독서지도사통합을 신청한 것은 나를 사랑하는 한 방법이었습니다.

 

결혼 후 바로 애를 연년생으로 낳다보니 나를 돌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나의 일상은 애들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하는 날들이었고, 나를 위한 시간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시절의 직장동료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직장동료가 독서지도사를 소개해주며, 수업을 듣는 것이 삶의 낙이라고 하였습니다. 매일 애들 재우고 야식을 먹는 것이 삶의 낙이었던 나는 잠자고 있던 배움에 대한 의지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도전하고 싶은 열망도 있었습니다.

 

첫번째로는 나를 다시 일깨우고 싶었고, 두번째로는 그 직장동료는 쌍둥이에 아기 셋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나보다 더 공부하기 힘든 상황인데도 시간을 쪼개어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게 여겨졌고,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집에 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또 쉽게 잊어질 거라는 생각에 바로 추천해준 벅스북 독서지도사 과정을 신청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시작했고, 미래의 나의 독서지도사 모습도 그려보았습니다.

평소 책읽는 것을 좋아했고, 내 아이들도 책을 가까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 막상 내 아이들에게 책을 어떻게 읽어주는 것이 효율적이고, 바람직한것인지 딜레마였던 나에게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 바랐습니다. 개강 후 우리집에서 매일 들리는 동요소리는 줄어들고 선생님의 강의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애들 잠자는 시간밖에 시간을 낼 수 없던 나는 실생활 속에서 강의를 라디오 처럼 계속 틀어놓고, 애들을 재우고 책으로 복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힘들었기 때문에 보람있고, 의미가 있었습니다.

공부를 하는 동안 남편의 도움이 많이 컸습니다. 주말에는 남편이 애들 데리고 놀이터에 나가고, 나는 신이 나 공부를 하였습니다. 시간을 쪼개서 공부한다는 것이 이렇게 달콤하고 재미있는 것인지 미리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습니다. 4차시까지 수료후 자격시험을 남겨두고 모의고사를 풀었는데, 시험문제가 너무 어려워 놀랐습니다. 사실 수업은 열심히 들었지만 복습은 하지 않은 내 잘못이었죠. 시간이 없던 터라 어떻게 자격시험을 공부할까 고민하다 모의고사 A B형 프린트 후 모의고사를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똑같은 문제가 나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모의고사에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문제중 틀린 것은? 이라고 나오면 맞는 것을 찾아 외우고, 학자에 대해 나오면 책을 찾아 이론들을 외우고 하나하나 공부하다보니 머리에 윤각이 잡히고 어려웠던 모의고사가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윤각을 머리 속에 생각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 지금 시험합격 사실 확인 후 바로 이 글을 작성합니다. 
합격의 사실도 말할 수 없이 기쁘지만, 육아와 가정일을 하면서 이 일을 했다는 내가 너무 대단해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그동안 육아스트레스로 질책만 했던 나에게 이제는 수고했다고, 잘했다고 아낌없이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혹시 저처럼 육아에 힘들고, 삶의 낙이 없고, 날 위한 시간이 없다고 생각이 드는 분들이 계시다면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공부할 시간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을 쪼개니 생기더라 말입니다. 이제는 당당한 엄마로, 공부하는 엄마로 거듭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