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소개

> 글나라소식 > 글나라 소식지
행복을 그려나가다
제 15호 소식지

<3회 백일장대회>

 

중등부 최우수상

이담비



 이 글을 써나가기 전에,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한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당신은 정말 행복한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고민해 봤을 법한 것이다. 아니, 혹여나 바쁜 일상에서, 흔히 말하는 쳇바퀴 돌리는 사교육이나 취직의 굴레 속에서 찾아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나만 더 묻고자 한다. 그렇다면, 그 바쁜 일상 속에서 당신은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체험했는가?

본격적으로, 나의 이야기를 꺼내고자 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유독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였다고들 한다. 나와 가장 가까웠던 내 가족마저 조금씩 피곤해하고 지쳐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네 살 배기 적 나로서는 길에 지나가던 무당벌레 한 마리, 곳곳에 붙어있던 간판들마저도 새로운 세상이니 어쩌겠는가. 나한테는 그게 하나의 행복이었고 즐거움이었으니까.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한 나는 행복하지 못했다. 물론,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고 하루하루 지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지만, 뭔가 정해진 일정 속에 나를 박아놓고, 그대로 살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어서인지, 속이 조금 거북해왔다.

내 주위 친구들 중에는, 그저 놀고만 싶어 하고 항상 해맑게 웃고 다니던 친구들도 있었다. 항상 자기 마음대로 구는 거 같은데, 그 친구들 주변에는 항상 많은 친구들이 몰려있었다. 마치 여왕벌이 꽃을 찾아다니는 과정 중에 자신의 부하인 벌들을 몰고 다니는 것처럼 말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것은 아마도 그 아이는 자신이 정말로 행복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

나는 그 아이와 달리, 위선적으로 살았었다. 그것을 증명하듯이, 초등학교 1학년 적 나의 그림은 하루도 변함없이 똑같았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잘 보여야 한다는 가식에 나의 굳어버린 생각에 나의 스케치북 속에는 지겹도록 우울한 그림들뿐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2학기에 홈스쿨링을 시작하게 된 후, 나는 이래저래 안 좋은 일도 가끔씩 있었지만, 행복했다. 나의 그 행복은, 6학년이 되자 나의 얼굴표정을 뒤바꿔놓았다. 심통하고 침울한 표정이, 밝고 웃음기넘치는 표정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행복했기에, 정말 행복했기에.

이로써 나의 어릴 적 이야기를 짧게 꺼내어 보았다. 나의 어릴 적 모습처럼, 사회에서도 위선적으로 도덕적인 사람으로 보이고자 하고, 가식적으로 행복해 보이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끝없는 좌절과 우울감에 휩싸이게 되었다. 가식적으로 다니면 관계에서 어려움이 없어지고 행복하게 될 줄로만 알았지만, 사실 그게 아니었다.

몇 몇 사람들은 자신이 가식적으로, 위선적으로 행동할 때, 자신의 내면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나 또한 잘 보이고자 하는 마음만 가득했던 유년기를 보냈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결국은 다 보이게 되어져 있다. 자신을 틀에 박아 놓고, 항상 친절한 척, 밝은 척 하는 것들은 결국 그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불편함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마치 예쁜 무늬를 띄고 있는 커다란 상자 안에 있는 이쑤시개와 같이 되는 것이리라.

또한, 무의미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다른 이들이 다 하니까, 자신만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말이다. 자신의 정체성도 자신만의 그 무언가도 없이, 남들이 하는 대로 하는 사람들. 내가 초등학생 때 우울했던 이유 중의 하나이다. 그렇게 따라 하다보면 행복해 질까봐. 겪어본 바, 전혀 아니었다. 더더욱 나라는 존재는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내 자신이 아니라 그 누군가를 계속해서 모방하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이 사회에 적용해 보자면, 남들이 다 대학에 들어가니까, 대기업에 취직을 하고자 하니까. 돈을 많이 벌어들일 수 있는 직업 위주로 찾다보니, 사람들에게 정작 필요한 일을 하는 직업들은 안중에도 없게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로써, 나의 이야기와 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를 해 보았다. 이제 나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이라는 붓을 잡고 한 선, 한 점씩 차근차근 그림을 그려나가고자 한다. 내 주위 사람들과,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하시는 분과 함께. 붓을 잡고 그려나가다 보면 이내 명작이 그려지리라 믿는다.



당선작 모두 보기: http://www.gulnara.net/main.php?pcd=145.215.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