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소개

> 글나라소식 > 글나라 소식지
새로운 관점을 그리다
제 15호 소식지

<제3회 백일장대회>

고등부 최우수상

김혜진


삶을 살아가다보면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적어도 한 번씩은 겪게 된다. 나 역시 18년이라는 짧은 세월동안 수많은 일들을 겪었다. 그 결과 좋은 일은 나에게 웃음을 주었지만 나쁜 일은 나에게 눈물과 민망함, 비참함 같은 감정들을 가져다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나쁜 일이 정말 말 그대로 나쁜, 몹쓸 일인 것일까? 정답은 ‘아니오.’이다. 그렇다면 이 나쁜 일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 걸까? 과거로 돌아갈 방법이라도 있는 걸까? 그런 마법 같은 일은 아니지만 마치 마법처럼  바꿔줄 방법이 있는데 의외로 그 방법은 간단하다. 내 머릿속의 나쁜 기억들을 지우고 다시 그리면 되는 것이다.

이 방법을 나는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다. 철없던 중학생 시절에 있었던 친구들과의 큰 다툼은 고등학생이 된 후에도 나에게 있어 나쁜 기억이었다. 하지만 그 나쁜 기억이 진짜 몹쓸 기억은 아니었다는 걸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그 다툼으로 인하여 나는 아주 값진 것을 얻게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 깨달음의 과정 역시 나의 기억을 새롭게 그리는 것이었다. 그 다툼은 그저 나에게 친구와 멀어지게 된 안 좋은 사건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기억을 그렸을 때 나의 생각은 달라졌다. 그 다툼이 일어났을 때 한 친구는 나의 의견들을 존중해주며 나의 옆에 있어주었고 다른 친구는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졌으며 나를 믿지 못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서로 각자 다니는 등 멀어지게 되었다. 나에게 쓴 상처를 주었던 사건이지만 나는 그 다툼으로 인하여 나를 진정으로 생각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나를 믿어주는 진정한 친구를 얻었다. 이렇게 새로운 기억이 그려졌다. 그 기억의 상처는 아물었고 오히려 나에게 기쁨을 주었다. 이제 이 기억은 기분 좋은 기억이 되었다.

또 한 번은 이런 적이 있다. 친구와 수다를 떨다 할 말 못할 말 다해버려서 집에 와서 자려고 누웠더니 내가 그 이야기를 왜 했나 후회스러웠는데 기억을 새로 그렸더니 “그 친구와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나의 마음이 편해졌음은 물론이고 나의 마인드가 긍정적으로 변했다.

새로 그린다고해서 과거가 달라지지는 않지만 나의 생각이 달라지고 그 과거로 인한 현재가 달라진다. ‘그리다’라는 이 말 정말 멋진 마법이지 않은가?

새로운 것을 그린다는 것은 사실 어떻게 보면 정말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그려진 새로운 무언가는 나에게 선물을 가져다준다. 이것은 나만의 경우가 아니길 바란다



당선작 모두 보기: http://www.gulnara.net/main.php?pcd=145.215.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