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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께
제 14호 소식지

<3회 편지쓰기대회>

 

중등부 최우수상

이민우

 

아버지라고 한 번 불러 보지도 못하고 아빠만 외치던 5살인 저와 8살인 형을 두고 하늘로 가신 아버지! 그 곳에선 편안하신지요?

이젠 아버지의 얼굴도 기억이 안 나네요. 설날에 제사 지내느라 오랜만에 꺼낸 아버지의 사진을 보니 그제야 기억이 났어요. 사진으로 보는 순간 눈물이 찔끔 나왔어요. 너무 어린 나이라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어요. 개그콘서트 보시면서 크게 웃으시던 모습은 잊을 수가 없지만요. 아버지 없이 산 세월이 10년이라 별 생각 없이 지냈지만 가끔은 친구들이 아버지와 함께 한 얘기를 할 때면 갑자기 서럽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를 위해 열심히 사시는 엄마를 생각하면 제가 더 씩씩해져야겠다는 생각에 더 활발해지곤 한답니다.

이제 3학년이지만 요즘은 고등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울산에 있는 애니원고등학교에 가려고 게임 시나리오작법에 대한 책을 사러 엄마랑 남포동에 갔었어요.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잘하지는 못해요. 작년 2학기에는 성적이 10%나 올랐어요. 전 꼭 제가 원하는 고등학교를 갈 거예요.

얼마 전에 예술축제에 나갔었어요. 을숙도 문화회관에서 합창 대회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보셨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마가 오셨지만 함께 하셨다면 좋았을 것 같았어요. 엄마는 눈물이 난다고 하셨어요. 세월이 벌써 흘러 저희들이 이렇게 많이 커서 정말 대견하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아직 효자는 아니에요. 다치신 이후로 아직 허리가 아프신 엄마는 매일매일 일하러 가시는데 저희들은 별로 도와 드리지 못해요. 아버지의 빈자리가 너무나 익숙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아버지가 안 계셔서 슬플 때도 많아요.

아버지 없는 자식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엄마는 우리를 굉장히 예의바르게 키우셨어요. 공부는 잘 못하지만 착해요. 아버지가 걱정하시지 않게 엄마는 우리가 꼭 지킬게요. 멀리서 저희를 응원해 주세요. 엄마랑 형과 저는 열심히 살 겁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지 않게 늘 아버지 생각하려 합니다. 또 편지 드릴게요

2014415일 막내 민우 올림

제3회 편지쓰기 당선작 모두 보기: http://www.gulnara.net/main.php?pcd=145.215.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