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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글나라 독서감상문대회 청소년부 우수상-성찰과 다짐
제 105호 소식지
‘법정’ 이 스님이 나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법보다도 무섭고 강렬하지만 그 속에 애정이 담겨있는 것이었다. 또한 스님이 
전하고자 했던 것은 그 어떤 환경운동가와 정치가보다도 강렬했으며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 책은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들게끔 한 책이었다. 때론 나에게 어떤 것에 대해 괜히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때론 
가지려고만 하고 나누려고 하지 않는지, 또 때론 타의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등 등 많은 질문을 던져주었고, 
나는 이런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했다.

책에서 법정 스님은 집착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스님은 집착은 결코 만족할 수 없으며 하면 할수록 괴로워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무언가에 집착하고 있는지 무심코 떠올려보았을 때 나는 이미 꽤 많고도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 그린 그림, 예전부터 갖고 놀던 인형, 먼지가 폭삭 쌓인 유치원 앨범까지 어렸을 적 물건이라면
다 추억이라는 핑계로 집착하고 있지 않은 것이 없었다. 또한 사물에서부터 사람에게 까지 나의 집착으로 인해 내가 많이 
놓쳤던 것, 잃었던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스님의 말씀대로 집착이 또 다른 집착을 낳아 결국 집착의 연속이 되고 그 
연속됨이 나를 괴롭게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물건이나 어떤 대상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본질적인
것에 더 집중하며 조금씩 버려서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얻기로 다짐 했다.

두 번째로 텅 빈 공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스님은 텅 비어 있을수록 가득 차 있을 때보다 충만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텅 빈
공간은 내면의 공간이 될 수도, 내가 살아가는 어느 한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이 둘은 공간의 차이는 있지만 텅 비어있다면 
내가 그 공간에 어떤 것을 채워 넣는지에 따라 공간은 흑백으로 채워질 수도, 혹은 자연보다 빛나는 천연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 하지만 만약 가득 차 있었더라면 끝도 한도 없이 그 이상을 욕심냈을 것이다. 텅 비어있기에 그 공간을
채워주는 것들이 점 점 눈에 들어오고 귀에 들려서 가득 차 있을 때 느꼈던 내면의 공허함이 텅 비어 있을 때는 이미 내면의
충만함으로 바뀌어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지금까지 특정 값을 지불하고 예쁘고 새로운 것들로만 공간을
채우려고 했지 오히려 비워서 세상이 처음부터 내게 쥐어준 많은 것들로 채울 생각은 하지 않았고, 이것도 결국 나의 집착에
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 집착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버려야하는 습관인지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로는 의식의 개혁이다. 처음 ‘의식의 개혁’이라는 말을 접했을 때 그저 어떤 의식을 새로운 의식으로 바꾸는, 즉 
의식의 전환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단순히 의식의 전환이 아니었다. 스님이 말하고자 했던 의식의 개혁이란 이미 답이
명시되어 있는 것에서 또 다른 답을 찾기 보다는 아니라 답이 없는 물음표 속에서 새로운 의식을 도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삶과도 연계되어 있었으며, 삶 속에서 의식의 개혁이란 새로운 삶, 더 나은 삶을 위해 새로운 것을 인식하고 찾아내는
것임을 깨달았다. 또 지금의 삶에 만족하기보다 새로운 삶을 향해 도전하는 삶이 주어진 인생을 가장 현명하게 사는 
삶이라고 스님은 말하고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항상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그것은 누구보다 
남부럽지 않게, 누구보다 내 삶에 자부심을 가지며 살고 싶었던 나의 오산이었다. 항상 그 누구보다 잘 살고 싶었던 나는 
그 누구보다 오래 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내가 선택해야했던 것은 끝을 알 수 없는 넓은 사막이었대도 ‘만족’이 아니라 
‘도전’을, ‘머무름’이 아니라 ‘나아감’을 선택해야했다. 하지만 아직 선택의 기회는 늦지 않았다. 삶이란 오로지 내가 
척자가 되어 내 길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어쩌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 덮인 산을 만나도 누구를 탓할 수 없고, 어쩌다 
넘어져 피가 나도 오로지 내가 개척한 길이고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누구를 원망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야할 길이
아무리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이고, 바다일지라도 일단 한 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이것이 내가 현명한 삶을 살기 위해 먼저
선택해야할 노력이니까.

또 나는 행동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고, 스님도 말하듯이 어떤 것을 깨우쳤다면 그것을 그냥 머리로만 
고이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하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우리가 행동으로
옮기기까지의 과정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이유는 부족한 의지와 그로인한 귀찮음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모두 이겨내고 
이것을 열정으로 바꾸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깨우친 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는 머리로 깨우쳤다면 그 사실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 쓸모없는 생각에 끝나지 않도록 몸을 움직여서 행동으로 표현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해본 것은 나눔과 배품이다. 나는 무언가를 나누거나 베풀어야 할 때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었다. 
무엇보다 나눔과 배품에 관대하지 못했고, 그렇기에 더 어려웠다. 스님은 물질적으로 풍부한 자만이 나누는 것은 아니며, 
많이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부자라고 말한다. 물질적인 배품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말, 그리고 뜨거운 
포옹이 누군가에겐 그 무엇보다 간절한 나눔이고 배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물질적으로 충분하지 않아도 넓은
마음의 그릇 속의 물이 어느새 차고 넘치려 할 때 그것들을 퍼서 나눠주고 서로 마실 수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많은 것을 
갖고 있고, 또 가질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그동안 내가 나눔과 배품에 관대하지 않았다는 것에
깊이 반성했다. 결국엔 이것도 나의 집착이 낳은 또 다른 집착이었다. 내 몫을 조금 더 챙기고 더 많이 얻어놓기 위해서 어떤
것에 집착해 나눔 적이지 않았던 내가 너무 어리석었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스님의 말대로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해 따뜻한
말에서부터 시작해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나눔 해보는 습관을 기르기로 다짐했다. 후에, 죽음이 코앞에 
다가와 거울을 봤을 때는 얼굴에 생긴 많은 주름이 울어서, 찡그려서 생긴 것이 아니라 나의 나눔으로 인해 행복해진 
사람들과 함께 웃어서 생겼기를 바라면서.

나는 이번 책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고, 내 삶을 성찰해보며 많은 다짐들을 할 수 있었다. 집착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 끝이
보이지 않는 삶을 향해 과감히 뛰어드는 것,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 그리고 나누는 습관을 기르는 것 등 뭐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었고, 내가 삶을 살아가면서 꼭 생각해보아야하고 실천해보아야 하는 것들이었다. 이 많은 다짐들을
실천하기까지 과연 얼마나 많은 세월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차근차근 그리고 신중하게 하나씩 노력해 볼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혹시 모른다. 나도 문명의 발톱이 할퀴지 않은 곳을 자연스레 찾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