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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글나라독서감상문대회 어린이부 최우수상_베푸는 세상
제 101호 소식지
<‘백번째 손님’을 읽고>

베푸는 세상

영신 초등학교 김지우

  소고기 국밥이라는 글자 앞에 힘이 없어 보이는 할머니 한 분과 어린 손자의 모습. 뒤에 서서 지켜보는 아저씨. 
모두가 슬퍼 보이는 듯 한 책 표지 장면이 내 눈에 들어왔다. 제목을 보니 “백 번째 손님”. 
이 글씨에서 주인공들이 국밥집으로 들어가나? 백 번째 손님인가? 내 추측이 맞나를 확인하기 위해 책 한 페이지씩 넘겼다.

  내 예상과 같이 글 속에 나오는 할머니는 아이랑 국밥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국밥이 얼마인지를 묻고 주머니의 동전을 
세아리는 모습은 역시나 슬퍼보였다. 억지로 웃는 척 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느껴졌다. 결국 할머니는 국밥 한 그릇만 
시켜 손자에게 주셨다. 할머니는 배가 부르다며 손자에게 거짓말을 하시고 드시지 않으셨다. 입맛만 다시던 할머니의 그 말.
그리고 그림 속 모습에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누가 봐도 두 그릇 시키기에 동전은 모자라 보였고, 배고픈 자신을 
뒤로 한 채 손자를 위해 착한 거짓말을 하신 할머니.

  내가 만약에 이 할머니의 손녀라면 할머니가 진짜 배가 부르지 않았다는 걸 알지 않았을까? 아마도 나라면 할머니랑 
같이 나눠 먹었을 것 같은데 말이다. 할머니의 손자는 눈치가 없는 건지, 진짜 배가 고파 혼자 다 먹었는지 알 수는 없다.
다행히 국밥 가게 주인 강씨 아저씨가 눈치 빠르게 ‘백 번째 손님’으로 임명하며 국밥의 돈을 받지 않으셨다. 근데 강씨 
아저씨는 왜 한 그릇을 더 공짜로 주지 않고, 한 그릇 돈만 안받으셨는지 모르겠다. 할머니가 배고프실 텐데 차라리 
공짜로 주는 게 낫지 않을까? 할머니에 대한 배려인 것 같긴 하지만 어쩐지 배고플 할머니가 계속 신경 쓰였다.

  예전에 내가 아빠와 동생이랑 함께 국밥집에 간 적이 있다. 우린 텔레비전을 보며 각자 신나게 국밥을 맛있게 먹기 
바빴다. 사실 주인이 아줌마였는지 아저씨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보통 장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인지 모르겠다. 
주인은 국밥 팔고 돈을 받고, 손님은 맛있게 먹고 나오면 끝이니까. 이런 국밥집의 아저씨를 만난다면 참 좋을 것 같다. 
남을 위해 돈을 포기하면서도 사람을 불러 할머니와 손자를 또 백 번째 손님으로 만드셨다. 고운 마음과 아름다운 마음이 
합쳐 할머니와 손자를 기쁘게 해 준 아저씨야 말로 천국에 갈 만한 자격이 있는 착한 사람이 아닐까?

  할머니와 손자처럼 힘든 사람들이 국밥 한 그릇이 아닌 두 그릇을 먹을 여유가 생길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아저씨처럼, 어려움을 맞은 사람들을 진실된 마음으로 보고, 모두가 베풀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