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인생
가시밭길 속에서 씨앗 하나도 밀어내던 내 마음 속에
분홍빛 설렘이라는 씨앗이 뿌리를 내린다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서있던 내 가슴 한 켠이 아렸다
단단히도 박혀있던 불안의 시샘으로 싹 틔우는 것조차 고단하다
내 마음에 설렘이 찾아와 꽃을 피우고
꽃이 지고 나무가 푸르게 물들고
나뭇잎이 붉은색, 노란색, 분홍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다시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를 시작할 때
내일이라는 페이지가 팔락거린다
오늘이라는 페이지에 마지막 문장을 적기 바빠
꾹 눌려있었던 다음 장이 기어이 설렘이라는 분홍빛으로 물든다
새까만 페이지 투성이던 책 속에 다른 색이 빛나기 시작한다
똑같은 색의 페이지 사이 밝게 빛나는 붉은색, 노란색, 분홍색
새까맣던 내 눈에 반짝 색이 돌던 그 순간
내일이라는 페이지가 팔락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