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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부 최우수상 (김정옥) [제6회 글나라 편지쓰기대회] - 봄을 품고 편지 날다 -
제 48호 소식지

일반부 최우수상 김정옥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어느새 시간이 참 많이 흘러 세월에 닿아 바다처럼 깊게 시간속 봄의 기운으로 스미는 연두빛 사월이 싱그러이 드리우네요. 엄마에게 언제나 가슴속에서 올라오는 감사와 존경 많았지만 바쁜 생활탓에 그 감사와 고마움을 표현도 못하고 어느새 세월이 성큼 흘러 져역시 어느새 아이둘을 둔 엄마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몰랐던 감사와 헌신 고마움이 이제야 더욱 또렷히 마음안에서 보이는것 같습니다. 당신에게 근심뿐인 그림자같은 못난 저로 인해 그간 희생과 헌신으로 마음고생도 이루 말로 표현할수없을 만큼 겪었지요.

긴 고난의 간격을 모두 감당하고 헤치고 이겨 인고와 인내 담대함으로 겪어오시면서도 우리 오남매 다 모두 고결하고 성결한 흰 사랑으로 품고 바다같은 질곡의 생을 태양처럼 넘어오신 엄마!

이제야 돌아보니 감사의 눈물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어릴적 유난히 건강했던저가 어느순간 아이들 낳고 노산으로 인한 질병으로 희귀병까지 걸려 긴 시간동안 병원과 집을 오가면서 마음고생을 하면서 엄마의 마음을 상심으로 흔들고 속상하게 한것 같습니다. 곁가지에 난 생채기의 아픔의 시간만큼 자식의 장애를 고스란히 지켜보는 어머닌 어느새 주름긴 깊은 시름과 고통으로 물들어 행복이란 인생보다 걱정과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크셨을 인내의 몫과 인생을 어찌 다 헤아리겠습니까. 그렇치만 이제 조금 어머니의 그 깊은 마음을 들여다볼 여유가 있나 싶으니 어느새 어머닌 초로의 노인이 되어 몸져 누우시고 거동도 온전히 할수없는 불편함으로 저희들에게 효를 행할 여유보단 죄의식이 더욱 크게 느껴지게 하네요.

골골히 주름져 누운 세월이 뿌리고 간 아픔의 자리 그안에서도 머뭇거리고 서성대기보다  어머니닌 큰 폭으로 담긴 희생의 밑그림을 우리 오남매를 위하여 그리셨지요. 담대한 어머니의 감내와 삶의 도전이  없었던들 저는 참 이 어려운 시기를 견딜 힘을 잃고 운명앞에 포기하고 좌초된 선박처럼 주저 앉았을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긴 시간동안 한결같은 넓은 태양처럼 따사롭게 기댈 언덕이 되고 누울 자리가 되어 힘든 고난의 시간을 동행하면서 저를 오늘까지 여기에 데려온 나의 가장 아름다운 정신과 희생의 어머니!

그 큰 자리안에 담긴 여백의 뜨거운 헌신으로 우리가족과 오남매 누구보다 의연하게 떳떳하게 제역할과 몫을 다하면서 건강한 생을 살아갈 에너지와 힘을 샘물처럼 얻었습니다. 저의 긴 질병과 경제적 환란 아픔으로 인해 가족간에도 균혈이 나서 가족해체의 위기와 이혼의 고비고비를 넘을때마다 지혜와 슬기로움을 발휘하셔서 그때마다 고비를 잘 헤치고 넘을수있게 잘 가이드와 길잡이로 삶의 방패가 되어 온갖 수모와 고초를 다 혼자 안고 달려온 시간의 깊이 어찌 다 말로 헤아리겠습니까.

허망한 생의 시간속 자식에게 온갖 좋은것 다 내어주시고  초로의 노인이 되어 긴 강의 고단함을 건너 이젠 편안한 여생을 누려야할텐데 불편한 몸과 내내 오남매 걱정뿐인 당신!

이제는 나의 절절한 아픔이 된 어머니!

저희들이 사회에서 제 역할과 몫을 해내는 모습 보시고 흐믓하게 미소짓던 당신!

오남매의 골골히 진 아픔이 모두 당신의 아픈 다섯손가락이 되었다는 당신!

참사랑이시고 아픔이고 희생이고 감사고 헌신이고 희생이신 마음과 삶의 동행자이자 삶의 파수꾼!

당신은 어려움을 딛고 선 희망의 선봉에 휘날리는 깃발처럼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어머니의 연단의 시간속 인내와 희생 감수와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들이 존재할수있다는것을 이제 새삼 깨닫게 되었네요. 그런데 그 깨달음의 간극사이 세월을 놓쳐 어머니와 마주할 시간이 그리 많치 않습니다. 항상 자식은 어리석은 존재여서 깨달음이 오면 그만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지나치는 무심함 이제야 보게 되네요. 이제 저도 긴 시간 고행과 아픔을 추스리고 힘찬 희망의 메시지를 삶과 마주하면서 아름답게 서고 고난한 생일지라도 따듯히 소망을 지켜가겠습니다. 어머니의 고생과 감내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을 삶의 페이지를 쓰겠습니다.

거부할수없는 운명앞에 다가온 날들 속 촛불처럼 흔들리지 않고 뜨겁게 타올라 우리 가족 모두를 비호하며서 때론 비를 막고 우산이 되어 때때론 나무처럼 건강하게 키워낸 푸른 들녘의 생명같은 어머니의 건화로운 인생길! 쓸쓸한 일이 되지 않게 우리 오남매 이제 어머니의 든든한 지킴이로 서겠습니다. 오월의 뜨거운 햇살처럼 눈부시게 피어 꽃처럼 아름답게 열리는 어머니의 희생을 저희 오남매는 존경의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다섯 손가락에 당신의 희생의 샘물과 아름다운 손길을 가슴안에 부으시고 금이야 옥이야 정성을 들인 당신의 자식들이 푸른 햇살을 머금은 들판의 초목들처럼 싱싱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아름다운 희생이 삶과 동행하고 따듯한 공존을 피워 올리게 우리모두 희망의 언덕이 되어 어머니의 희생을 이제 세상에 뿌리고 드리우는 숲과 같은 동산이 될께요.

내내 건강하시고 세월앞에서도 당당히 꺽이지 말고 더 우리곁에서 견디고 인내하면서 오래 머물러 우리들의 행복한 모습 제 역할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아 주세요.

사랑합니다. 내 어머니! 

                                                                  - 푸른 5월이 드리우는 시간에 자식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