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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글나라편지쓰기대회 중등부 최우수상 - 전대진
제 36호 소식지

고마우신 어머니께


유달산을 휘감고 돌아가는 일주도로를 걸을 때마다 노란 개나리가 고개를 내밀고 활짝 웃는 봄이 찾아 왔어요.
일주 도로를 오가는 사람들의 가벼운 옷차림을 보면 기다리던 봄이 찾아 온 것은 확실해 보이는데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 따스한 봄이 가까이 오는 걸 시샘하는 찬바람이 불어와 몸을 움츠리게 만들어 버려요.
어머니!
오늘 이렇게 어머니를 생각하며 편지를 쓰는 저는 어머니가 가장 많이 아껴주시는 막내 아들 대진이에요.
저는 아직도 키 작은 채송화처럼 작고 보잘 것이 없는데 제가 벌써 중학교 2학년이 되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으면서도 제가 건강한 몸으로 열심히 공부 할 수 있도록 돌보아주신 어머니의 관심과 염려 덕분에 이만큼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힘들 때마다 위로가 되는 말을 해주시고 제가 혹시라도 엇나가지 않게 돌보아 주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고마운 생각이 가슴에 가득 차는 것 같아요.
어머니!
언제나 내 입장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입장도 생각하라는 말씀이 저에게는 커다란 깨우침이 되었어요. 가끔씩 내가 너무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일방적으로 양보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상할 때도 더러 있지만 학급에서도 학교에서도 친구들에게 인기가 이처럼 많은 것은 제 자신을 낮출 줄 아는 겸손한 마음 때문인 것 같아요.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나 위주로 생각하면 다른 사람과 쉽게 화합하기가 힘들지만 나를 조금 낮추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면 모든 것에 정답을 찾기가 쉬워 질 때가 많아요.
어머니!
지금도 학교에서 모범생으로 불리우는 것도 어머니가 물려주신 항상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살아가라는 가르침 덕분이지요.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며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머님이 저에게 들려주신 가르침을 저는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때로는 방향을 잃어버린 저에게 어디로 걸어 갈 것인지 이정표가 되어 주시는 어머니로 인해 저는 오늘도 가슴이 차오르는 행복을 느껴요.
그런데 가끔은 기분이 좋다가도 갑자기 짜증이 나기도 하는 사춘기라서 그런지 이유도 없이 어머니께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내어 정말 미안해요. 학교수업이 일찍 끝난 오늘은 집에 돌이와 어머니 사진을 보면서 문득 미안함이 느껴졌어요. 제가 어린티를 벗고 커가는 만큼 더 늙어 가시는 어머니를 보면 세월이 정말 빠른 것 같아요. 유행처럼 번져가던 독감에 걸려 힘드실 때도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 학교에 등교할 저를 깨워 주시고 많은 집안일을 혼자 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그때는 왜 더 많이 도와 드리지 않았는지 자꾸만 반성이 되요.
어머니!
이제까지 어머니의 따끔한 충고에 얼굴을 찌푸린 것은 제가 아직도 나이가 어려서 그랬나 봐요. 어머니는 막둥이로 태어난 제가 바른 길로 걸어가도록 옆에서 조언해 주신건데 그것이 저한테는 간섭으로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저의 잘못된 태도를 고쳐 나가도록 힘쓸께요. 어머니가 일부러 큰 소리로 말씀하지 않아도 제가 할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고 내가 할 것이 무언인지를 미리 알차 차리고 알아차려 어머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믿음직한 아들이 될 것을 다짐하고 싶어요.
어머니!
오랜만에 펜을 들어서 그런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편지가 길어 졌어요.
어머니 손잡고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중학교 2학년이 되었다는 사실이 저는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그러나 앞으로도 어머니가 원하시는 막내아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하며 오늘은 여기서 안녕이라는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어머니! 항상 건강하세요. 그리고 사랑하고 감사해요.

2016년 4월 25일

막내아들 대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