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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선정도서
제 15호 소식지

감정 수업

강신주 / 민음사 (2013)

 

  저자인 철학자 강신주는 우리 시대에 가장 유명한 인문학자이기도 하다.

  대중 강연과 책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록을 펼치면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왜 하필 스피노자인가? 저자는 대부분의 철학자가 인간의 이성에서 윤리학을 시작하려고 할 때, 스피노자는 자신의 윤리학을 욕망에서부터 출발했다. 이것이 바로 스피노자가 지닌 혁명성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스피노자가 정의한 48개의 감정을 48권의 책과 철학자의 조언, 그리고 명화 45개로 책을 꾸몄다. 예를 들면, 탐욕이란 감정은 사랑마저 집어삼키는 괴물이라 정의하고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인용하는 식이다, 생각보다 편안하게 읽히며 재미있기까지 하다.

  저자는 책을 읽는 이들에게 자신의 심장 소리와 함께 지속하는 그 감정의 목소리를 존중하라!’고 강변한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나의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 이것은 바로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또 비로소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첫 걸음이라고 우리를 충동질한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읽고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되고 싶은 자는 훈련을 게을리 말길!!

 

 

 

얼음땡

강풀 / 웅진주니어 (2014)

  ‘안녕, 친구야에 이은 만화가 강풀의 두 번째 그림책이다. 작가는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만나게 될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 어렸을 땐 학교 갔다 오자마자 책가방 던져놓고 뛰어 나가 놀았다.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사방 치기, 술래잡기, 말뚝박기 그리고 얼음 땡! 처음엔 추억 속의 놀이를 소개하는 내용인가 했더니 그게 다가 아니다. 이 책 속에는 사라진 놀이문화 중 깍두기가 등장한다. 우리 어릴 적에 편을 갈라 놀다 보면 꼭 남게 되는 친구, 대개 몸이 약하거나 어리고, 놀이를 잘 못하는 친구가 있었다. 이런 친구들을 깍두기라 부르며 따돌리지 않고 함께 놀았다. 작가는 이 소재를 찾게 된 계기가 김제동 씨의 인터뷰라고 했다. 그는 눈도 작고 체구도 작았지만, 왕따 당하지 않고 잘 놀았던 건 바로 이 깍두기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 책에서 주인공은 아빠일까? 아니면 깍두기일까?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깍두기가 누구일까 함께 찾아보기도 하고, 마지막 반전 장면에서 늘 깍두기였던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겐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음을 들려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