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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비룡소, 2006)
제 50호 소식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소공녀'는 각각의 캐릭터가 잘 살아있다. 주인공인 사라는 예의 바르고, 어른스럽다. 그녀는 '상상하는'것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만드는'것을 즐기는 아이이다. 사라 주변 인물로는 하녀인 베키와 친구인 어먼가드, 동생인 로티를 빼놓을 수 없다. 베키는 신분이 미천하고 배운 것이 없는 아이지만 인성 하나만큼은 사라와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다. 어먼가드는 머리가 좋은 부모님 아래에서 강한 부담감을 갖고 사는 열등감이 있는 아이이다. 로티는 엄마가 없다는 것을 무기 삼아 주변 사람들에게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다 얻어내며 살아 온 응석받이이다. 그런가하면, 돈 앞에서 교육자적 양심도 없는 민친선생님과 아멜리아도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 각각의 캐릭터가 분명하다. 그래서 사실은 결과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짐작이 가능하다.

 

조금 비판적으로 읽어보자면. 사투리를 쓰는 신분이 미천하고 배우지 못한 베키는 하녀에서 사라의 둘도없는 동지가가 되었다가 사라가 다시 공주로 돌아가자 그녀의 하녀가 된다. 그런가하면, 식민지 인도에 대한 환상은 영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로서의 인도만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꼭 이렇게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읽을 필요는 없다. 소공녀를 읽으며 상상이 '현실'처럼 변해가는 모습에 즐거워해도 좋다. 

 

▲ 소공녀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비룡소,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