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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걸린 물고기 (박정섭, 사계절, 2016)
제 39호 소식지

이 그림책을 보자마자 떠오르는 그림책이 있다. 레오 리오니의 '으뜸헤엄이'. 그러나 내용은 으뜸헤엄이와는 다르다. 감기 걸린 물고기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점점 복잡해지고 함께가 아닌 '혼자'가 더 익숙한 사회에서 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덩치 큰 포식자보다도 무서운 것은 실체를 알 수 없는 소문과 반목, 그로 인한 분열이다. 가상 현실과 실제를 혼동하기도 하고, 인터넷이라는 말을 타고 소문은 순식간에 사회를 점령한다.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할지, 믿을 수 있는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맹목적인 믿음이 생겨나고, 그 맹신을 의심하는 자는 무리에서 내쳐진다. 아이와 함께 혹은 성인들의 독서토론도 가능한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