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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의 힘(로버트 프레스먼 외, 2015)
제 23호 소식지

 

 '숙제의 힘'은 ‘학습 습관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습관은 말 그대로 여러 번 반복되어 저절로 굳어진 행동이거나, 고치기 어렵게 된 성질을 뜻하므로 고치거나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저자들은 ‘학습 습관’은 아이들이 학업적, 사회적, 감정적 성공에 필수적인 기술들을 익히는 과정이며, 습관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정작 어떻게 자녀 교육에 적용해야 할지를 모르는 현대사회의 부모들에게 아이의 인생을 바꿀 학습 습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자녀를 훌륭한 인재로 키워낸 가족을 연구하여 가장 핵심적인 교육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美 50개 주, 4600개 도시, 5만 명을 대상으로 3년간 진행한 이 연구를 통해 '학습 습관' 중에서도 숙제하는 습관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숙제하는 습관은 아주 간단하다. 학년별로 정해진 시간이 있다. 예를 들자면 하루 30분만 숙제를 하는 시간으로 정해두는데 10분 만에 숙제를 끝냈다면 나머지 20분은 책을 읽는다. 30분이 되어도 숙제를 마치지 못하였다면 거기서 멈춘다. 숙제를 다 끝내지 못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한다.

 요즘의 아이들이 숙제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의 초중고생들은 밀레니엄 세대, 미디어 세대를 뜻하는 ‘M 세대(Generation M)’를 넘어 ‘M2 세대(Generation M2)’라 불리고 있다. M2 세대들은 인터넷, 스마트폰, 각종 게임 등 엄청난 미디어를 사용하는데, 정작 중요한 사회성이나 대화의 기술, 학습 습관은 부족하다. 비디오 게임은 몇 시간이나 계속 할 수 있는 아이들이 책은 10분 이상 읽지 못한다. 메시지를 보내고 SNS를 활용하는 아이들이 수학문제에는 집중하지 못하고, 역사책은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다. 미디어가 생산해내는 즉각적인 반응에 길들여진 아이들이라면 그럴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이 책은 학습 습관을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미디어와 테크놀로지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볼 것을 요구한다.

 미디어와 테크놀로지를 완전히 배제하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닌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숙제 습관이 필요하다.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고, 자립할 수 있을 때 인생의 방향을 바로 잡아 나아갈 수 있다. 평생을 살아가는 힘, 그것은 바로 학습습관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