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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좀 많습니다 (윤성근, 2015)
제 22호 소식지

 

 이 책은, 책 좀 읽는 보통 사람들의 서재를 보여준다. 이들의 책장은 보여주기 위한 책장이 아니기에 화려하지 않다. 대신 자기만의 기준에 따라 책이 정리되어 있어서 어떤 책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 찾아낼 수 있다. 집이 좁아 다른 곳에 책 둘 장소를 아예 마련해서 옮겨 놓은 이가 있는가하면, 침대 밑부터 상자에 차곡차곡 담아놓은 이도 있다. 공간이 한정적이다보니 다시 볼 것 같지 않은 책들을 우선 빼 낸다. 그러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자기 신체 리듬에 책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들여놓으면 나중에 무슨 일을 하든지, 인문학 연구자가 아니라 몸을 쓰는 운동선수가 되더라도 거기서 직관의 능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집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많은 게 참 중요합니다. 연구자들이 고민해야 할 게 자기 집에 얼마나 많은 책을 쌓아두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좋은 도서관을 많이 지을 수 있게 하느냐라고 생각해요." (P.125)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다. 하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책과 무작정 친하던 사람, 그런 환경이나 계기가 어릴 때부터 잘 갖춰진 사람, 그리고 다른 하나는 어릴 때는 책을 거의 만나지 못하다가 나중에 그 매력에 끌려 깊이 빠진 사람이다." (p.222)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느냐, 그 책이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서재를 들여다보면서 나와 겹치는 부분을 발견하면 친근감이 들고, 나와는 동떨어진 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나름 또 신선하게 읽힌다. 더불어 함께 읽으면 좋을 책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할 만하다.

 

* 독서지도사 임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