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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제 21호 소식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 한빛비즈 (2014)

 

‘힘 있는 지식인이 되기 위한 필수 기초 교양서’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 책은 팟캐스터 <지대넓얕>에 방송된 것을 모은 것이다. 제목부터가 익살스럽고 흥미를 당긴다.
 우리는 지금 정보의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사람 만나 소통할 때 필요한 정보는 그닥 많지 않다. 신변잡기부터 다소 시사적인 것까지...... 그러다 가끔 색다른 상대를 만나 한 차원 높은 지식을 요하는 대화가 시작되면 금방 들통나는 지식의 한계에 대략난감하다. 그렇다고 자신의 부족한 지식수준을 채우기 위해 인문학 공부를 시작하자니 역사는 너무나 방대해 막막하고, 경제는 골 아프고, 정치는 화딱지부터 나고, 사회나 윤리는 지리멸렬하기만 하다. 이건 뭐 말 그대로 망망대해다. 이 책의 장점은 반드시 알아야 할 가장 가치 있는 지식만을 선별해서 쉽고 단순하게 손질했다. 그리고 보기 좋게 진열했다. 서사적으로 재미있게 서술되어 술술 읽히는 것은 최고의 미덕이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다. 가끔은 주변사람들과 우아하고 지적인 대화를 즐기고 싶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프란치스카 바우만 글`그림 / 주니어김영사(2015)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열광적인 인기를 누렸던 ‘책 먹는 여우’가 14년 만에 그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은 오랜 기다림에 지친 어린이 독자들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까지도 흥분하게 만든다.
 여우아저씨는 아주 유명한 작가가 되어 여전히 맛있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새 소설을 쓰려고 창고에 모아 둔 이야기와 아이디어, 각종 수집품들을 몽땅 도둑맞고 말았다. 범인은 바로 생쥐 몽털씨! 그는 여우아저씨의 이야기 재료를 훔쳐 오기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몽털씨는 여우아저씨의 이야기 재료로는 글을 단 한 줄도 쓸 수 없었다. 그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여우 아저씨가 자신의 특급 비법을 공개했다. 첫째, 혼자 다니면서 사방에서 이야기를 모을 것! 둘째, 주변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 셋째, 신기하고 기발한 이야기가 있는지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다닐 것! 그리고 마지막 비법은 언제나 메모할 것! 뭐 알고 보면 별 게 없다. 한마디로 평소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여우아저씨처럼 꼼꼼히 기록해 두면 글감이 풍부해져 자신감있게 글을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쥐 몽털씨는 우리 아이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일기 숙제를 하면서 뭘 쓸까부터 어떻게 쓰면 잘 쓰는 걸까하는 고민까지 늘 글 쓰는 일에 주눅드는 아이의 모습이 겹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