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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좋아서(제님)
제 20호 소식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그림책 중에서 하나를 고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다 읽어보고 고를 수도 없고, 제목만 보고 내가 원하는 주제인지도 알 수가 없으니 이런 책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우선 이 책 속에는 많은 그림책이 등장한다. 저자가 도서관에서 딸과 함께 읽었던 책도 있고, 그림책 공부를 하거나 관련 일을 하면서 접한 책도 있다. 주제별, 작가별로도 소개하고 있으니 자기만의 리스트를 만들지 못한 초보 독서지도사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하다.

 

저자는 아이와 함께 항상 도서관을 들락거렸고, 책을 통해 대화도 풍성해졌다. 사람들은 가끔 내게 이렇게 묻는다. "우리집 아이는 책을 잘 읽지 않아요.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몰라요." 그러면 나는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인가요? 아이가 읽은 책의 내용을 엄마는 알고 있나요?" 물론 예상이 가능하겠지만 답은 뻔하다. 아이에게 책을 던져준다고 해서 그 책을 바로 펼쳐드는 아이는 그리 많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많이 쌓은 것도 아닙니다. 창의력, 상상력, 독해력이 월등하게 좋아진 것도 아닐 겁니다. 그냥 그 책들이 재미있었고, 엄마와 책을 보면서 함께 했던 그 시간이 행복했다는 느낌만이라도 남아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23)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래, 이거면 족하지 않은가? 책 몇 권 읽었다고 지식이 팍팍 늘고, 창의력, 독해력, 상상력이 월등히 증가한다면 학교 공부가 왜 필요한가? 책은 우리가 평생 읽고 가까이 해야 하는 것이기에 책과 관련된 기억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엄마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여겨진다.

 

책 속에는 작은 팁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림책을 읽어줄 때 기억해야 할 점이라든가, 도서관100배 즐기기 요령 같은 것 말이다. 저자는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면서 도서관일기라는 것을 썼다. 어떤 책을 읽었는지, 도서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하는 것들이다. 아이만 도서관에 밀어넣고 엄마가 함께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다. 이 책 전체에서 소개하는 책들, 소소한 팁들 모두 다 좋은 정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라!!

-독서지도사 임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