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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박범신), 무지개욕심괴물(김규정)
제 19호 소식지

 

 소금

박범신 / 한겨레출판사 (2013)

 

 ‘영원한 청년작가’라 불리는 저자의 40번째 작품이다. 표지의 강렬한 이미지처럼 한 인간남자의 삶이 소금의 단맛, 신맛, 쓴맛, 짠맛처럼 강렬하게 드러나 있다.

  한 여자의 남편이고 세 딸들의 아버지였던 선명우의 가출에서부터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는 가족들의 희망과 미래가 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과 혼자 떨어져야 했고, 언제나 가슴속에 간직한 첫사랑 세희 누나,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 염전을 하다가 소금 더께 위로 쓰러진 그의 아버지, 피가 섞이지 않았으나 우연한 사건으로 만나 특별한 가족이 되는 함열댁과 신애와 지애, 아버지가 사라지고 난 후 세상의 무서움을 알게 된 시우, 아버지의 희생으로 컸으나 아버지가 되기 두려운 시인인 나까지, 그들은 모두 ‘소금’을 통해 만나고 헤어지고 바뀌면서 인생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사람이며, 부모라는 존재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젊었을 적엔 사랑과 꿈과 추억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거대한 자본의 세계 속에서 우리들의 아버지는 어디에서 어떻게 무엇을 얻고 잃으며 부랑하면서 살고 있는지를 묻는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와 함께 읽으면 우리의 부모님들을 이해하는데 다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무지개 욕심괴물

김규정 글, 그림 / 철수와영희 (2014)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탈핵 이야기다.

  인간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욕심발전소는 핵발전소요, 무지개 욕심괴물은 방사성 물질이다. 욕심발전소의 사고로 인해 나타난 무지개 욕심괴물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 그러나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는 모습으로 빠르게 다가온 욕심 괴물은 주인공 라울은 물론 지구의 모든 것을 집어 삼킨다. 라울은 레드맨 헬멧을 쓰고, 욕심 괴물에 맞서 위험에 빠진 농부와 어부도 구하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싸운다. 그리고 욕심 괴물에게서 지구를 구한다. 그러나 반전이 있다. 라울이 지구를 구하는 이 모든 과정은 꿈이었다. 현실은 무지개 욕심 괴물의 승리로 끝나고, 라울은 죽음을 맞는다. 작가는 이 책에 담긴 꿈과 현실 세계의 반전으로 우리의 선택에 따라 미래가 달라 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지 3년, 그들은 노후한 원전 5기를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 고장의 고리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암 발병이 방사성 물질과 관련 있다는 법원의 판결도 나왔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핵의 위험성과 불안정성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탈핵의 필요성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지 않은가?

 

(사)한국독서문화재단 독서치료연구회 박복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