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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을 다시 생각한다.
제 104호 소식지

최근 몇 년, 우리 사회의 화두는 '공정'입니다. MZ세대가 가장 크게 요구하는 것이 '공정'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난 17일간 '공정'해야 할 올림픽이 편파 판정으로 얼룩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홈에서의 이점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낯선 경기장에 적응해야 하지만 개최국의 선수들은 익숙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합니다. 음식이나 잠자리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변수들은 누구나 발생 가능한 일이기에 어느 정도는 감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끝까지 잘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과거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따고서도 죄인처럼 고개를 숙였던 광경은 이제 찾아보기 힘듭니다. 선수들은 과정을 즐기고 있고, 그 결과에 순응합니다. 


이것이 MZ세대만의 특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게 변했음을 의미합니다. MZ세대의 특징은 태어나면서부터 유전적으로 각인된 특징이 아닙니다. 어느 세대의 특출한 모습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지향하고 있는 사회의 모습입니다. 정치적으로도, 문화스포츠적으로도 우리는 많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던 시절, 우리는 나 대신 누군가가 떨어지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니 비방도 하고, 없는 소문도 만들어냅니다. 물고 뜯어서 얻은 1등은 행복할까요? 메달을 따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 시즌베스트 혹은 개인 기록 경신을 해내며 기뻐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포츠정신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RODNAE Productions 님의 사진, 출처: 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