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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독서율은 하락하고 있다
제 103호 소식지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성인 중 2020년 9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책을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 즉 독서율은 47.5%로 나타났다.
독서율이 5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20대 독서율이 78.1%로 약간 높아졌으며, 30대 68.8%, 40대 49.9%, 50대 35.7%, 60대 23.8%로 떨어졌다.

한국인들이 책을 안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 두 가지는 ‘일 때문에 바빠서’와 ‘책 외의 매체·콘텐츠 이용’이었다.
'바빠서' 책을 읽을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다 쳐도
다른 콘텐츠를 이용하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달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하거나 읽어야 하는 콘텐츠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것을 담는 그릇이 '책'이 아니라 영상이나 전자매체로 바뀐 것이다. 

과거에는 '책'이 지식정보의 보고이고,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는 매체였다면 지금은 다른 매체들로 대체되고 있다. 
물론 '책'이라는 형태와 '문자의 상징성'을 '이야기'와 기승전결을 갖춘 서사로 만들어내는 동안 
우리 뇌는 수많은 작용을 하고 변화한다. 시각정보의 과잉이 주는 부작용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책' 또는 '전자책'이라는 형태에만 기대어 독서율 하락의 원인을 이야기하거나, 
독서율 향상을 위한 대안을 고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제는 '책'만이 아니라 조금 더 넓게 '읽기'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할 때이다.

'읽기'는 활자 뿐만 아니라 모든 미디어 읽기를 포함한다. 
문자로 기록된 것들이 문자를 아는 이들의 전유물이 되었던 때를 우리는 알고 있다. 
지금 '미디어'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이들은, 그 옛날 '문자'를 잘 모르던 그때와 같은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다.
독서율 하락의 대안과 대책을 세우는 과정에서 '미디어 읽기'를 간과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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