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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책을 읽을까요?
제 95호 소식지

학부모가 자주 하는 고민 중에 늘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바로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책을 읽을까요?" 

그럴 때마다 내가 하는 질문은 딱 하나이다. 

"부모님은 책을 좋아하시나요?"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독서의 중요성은 누군가가 주장하지 않더라도 그렇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부모들은 '왜 자신은 책 읽기를 좋아하거나 즐기지 않으면서 내 아이만은 책을 읽어야한다'고 생각할까?

내가 하기 어렵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남도 그런 법이다.

부모 스스로 책을 읽지 않으면서 자녀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다.


'읽기'능력은 '말하기'나 '듣기'처럼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능력이 아니다.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에 우리는 '읽기'를 배워야 한다.

읽기 전략을 통해 글자 읽기에서 내용 읽기로, 내용 읽기에서 행간 읽기로 이어진다. 

그림책을 읽을 때는 글자에서 찾을 수 없는 정보를 그림책에서 찾아낼 수가 있다.

좋은 그림책은 그림에 많은 정보가 힌트를 숨겨놓는다. 때로는 글자가 없어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이 그림책에서 글밥책으로 넘어가면, 글자가 드러내지 않지만 행간에 숨어 있는 의미를 찾아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글자를 읽고 있지만 머리로는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능력, 상황과 문제를 상상해낼 수 있는 능력 말이다.

그림책을 읽을 때 충분히 상상하고 함께 이야기를 확장해 본 아이들은 어렵지 않게 이 과정을 지나갈 수 있다.


게다가 요즘은 자녀가 스마트폰에 빠져 있거나 유튜브에 심취해있다며 걱정을 많이 한다.

'글자'라는 상징을 통해 '상상'을 하는 작업과 '화면'을 통해 즉각적인 정보를 제공받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책'과 관련있는 긍정적인 경험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책'으로 돌아오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때의 '긍정적인 경험'이란 무엇인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재미, 상상의 확장'이다. 

그리고 정보와 지식을 얻음으로써 얻는 희열도 이에 해당한다.


부모 역시 책과 관련 있는 긍정적인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이들을 독서의 세계로 인도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