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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진짜 독서의 계절인가?
제 27호 소식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전국에서는 책 읽기와 독서를 장려하는 축제와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공공도서관에서는 대대적인 9월 독서의 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한국독서문화재단이 주관한 가을독서문화축제와 어린이책잔치도 그 중 하나이다.

 

그런데, 가을이 가장 책이 팔리지 않는 계절이라는 통계도 나오는 것을 보면, 과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가을은 바깥 활동을 하기에 좋은 날씨와 기온, 그리고 볼거리가 풍성한 계절적 요인, 추석과 10월 공휴일을 포함한 연휴 등으로 인해 여행을 떠나거나 바깥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니 시간을 쪼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을은 책 한 권 펼쳐 들 여유가 더 없는 계절이기도 하다.

 

얼마 전, 휴가지에서 책을 읽는 사람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외국의 경우 휴가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반면 한국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았다.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쉬게 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라 여기는 그들과 달리, 휴가지를 관광코스로 설정하여 하나라도 더 보고 경험하고 바쁘게 지내다 오는 우리 나라 사람의 인식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것이 더 옳다, 그르다고 판단할 일은 아니다. 휴가에 대한 선택 역시 개인의 선택일 뿐이다.

 

가을이니 책을 읽자가 아니라, 읽다보니 계절 상관없이 늘 곁에 두는 것이 책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