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친구 김애숙
뽀얀
아기 속살같은
목련 꽃속에
말간 그리움 들어있다
유리알
반짝이는 개울가
개나리 톡톡 터지면
까르르 깔깔대던 너
산골짜기
옹달샘같은
너의 노래
나물 씻는
아낙네 손가락사이로
너와 나의 유년이 흐르고
단발머리 찰랑대며
강가 조약돌에 새긴
너의 이름
어느 사잇길에서
놓쳐버린 손
다시 잡을 수 없구나
함께 부르던
봄날의 교향곡
귓가에 맴돈다
너를 생각하며
홀로 부르는 노래
가슴이 먹먹하고
시야가 흐려진다
언제일까
꼭 다시 만나
아득한 그리움
덜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