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독서문화재단은 ㈜큐라이트와 함께 봄꽃과 차가 어우러진 자리를 기획하고 지난 4월 3일 다도 행사를 열었습니다. 예년과 달리 개나리, 목련, 진달래, 벚꽃, 앵두나무꽃, 복사꽃, 유채꽃이 한꺼번에 피어 그 어느 때보다도 향기로운 봄날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차 향기에 봄이 피다”라는 주제로 여섯 가지 차와 다식을 준비하여, 직원들과 연수원 인근 주민, 그리고 삼랑진 벚꽃길을 걷던 여행객들까지 모두 함께 차를 즐겼습니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차회는 올해도 행사 지원을 해 주신 늘다랑 다도회 선생님들이 진행해 주셨습니다. 그 어느 날보다도 맑고 미세먼지도 적었던 이 날은 온종일 봄꽃과 차를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고전문학 방갈로에서는 녹차를, 전통생활품 전시관에서는 말차를, 별관 옆 이야기 그늘막에서는 보이차를, 시 원두막에서는 시원한 오미자차와 연차를, 본관에서는 홍차와 진달래, 개나리, 쑥으로 지진 화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차회에는 남일대 차인회의 운수선 차 시연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운수납자'는 구름같이 물같이 아무런 걸림 없이 누더기 한 벌로 무소유의 삶을 사는 수행승을 뜻합니다. 운수납자의 살림살이는 옷 한 벌과 발우 하나로 검덕의 차 정신과 하나로 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운수선 차는 역사적인 고증을 통해 발우 하나로 장소에 구애받음 없이 대중과 가까운 생활 명상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번 차회는 밀양 삼랑진에 위치한 큐라이트 사원연수원 “토끼와 옹달샘”에서 진행하였으며, ‘차 한 잔의 여유, 그리고 토끼와 옹달샘’이라는 주제로 사진공모전도 함께 열렸습니다. 벚꽃 비 날리는 별관 마당에서 운수선 차 시연을 보고, 다양한 차와 오색빛깔 찬란한 다식, 꽃 내음 가득 머금은 화전을 먹으며 짧은 봄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행사 지원을 위해 차와 다식, 티푸드를 준비해주신 늘다랑다도회 선생님, 운수선 차 시연을 해주신 남일대 차인회 회원님, 시음장 곳곳에서 자원봉사를 해 주신 ㈜큐라이트 직원과 (사)한국독서문화재단 자원봉사자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운수선 차 시연
▲ 전통생활품 전시관 말차 시음
▲ 시원두막 오미자차, 연차 시음
▲ 고전문학방갈로 녹차 시음
▲ 본관 홍차 시음
▲ 이야기 그늘막 보이차 시음
▲ 본관 화전 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