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 동네에는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골목길을 돌아가서 보이는 집 마당에는 감나무 하나가 아무도 몰래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감나무는 어느 날부터 키가 불쑥 커 있더니 작년에는 처음으로 감을 하나 키워놓기도 하였습니다.
한 해를 지난 올봄에는 감꽃잔치도 벌였습니다. 그 잔치에 어쩔 줄 몰라 얼마나 동동거렸던지요. 그 나무아래서 얼마나 많은 기쁨을 누렸던지요. 가지에 매달린 감꽃이 어른 머리 위까지 내려와 있어도 감히 그 누구도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감꽃은 작은 열매로 옷을 갈아입더니 넉넉한 여름을 보낸 후에는 조금씩 제 빛을 낼 줄도 알았습니다. 하루하루 신기한 변화였습니다.
아침이면 감의 수를 세다 세다 그 엄청난 숫자를 잃어버린 것도 몇 번, 잠깐 한 눈을 판 사이에 그 감나무는 잎을 떨어뜨리기 시작하네요. 가을이면 한 잎씩 떨어지는 나뭇잎인 것을 그 나무를 보는 제 마음이 왜 이리 서운한지요. 그걸 길에 쏟아낸 감나무의 마음이야 어미마음처럼 오죽했을려구요. 열매에게 좋은 양분만 주고 싶어 했던 나무의 부모된 마음을 어찌 다 알까요?
책을 읽고 난 뒤 사고의 정립을 통해 자신만의 지식으로 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만 읽게 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같은 마음이지요.
책을 읽고 난 뒤 아이들이 받을 수 있는 정서적인 충격이 염려가 되는 건 사실입니다.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책을 고름에 있어 제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해도 아이 스스로 읽고 싶어 하는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 또한 걱정스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스스로 책을 고르고 읽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어차피 한 번은 읽고 접하게 될 책입니다. 그 속에 내용도 한번쯤 짚어가야 할 문제이기도 하지요.
시중에 나와 있는 그리스 로마신화를 다룬 책 중에 학습만화로 그려진 책은 아마도 아이들이 읽어도 되는 내용으로 판단되었기에 출판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기에 아이들이 알기 쉽고 이해가 잘 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머니가 먼저 그 책을 읽어보세요. 아이와 함께 읽어보는 것도 권해봅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살짝 물어보세요. 책을 읽고 난 후에 아이의 생각을 한번쯤 건드려보아도 좋은 것입니다.
냇물에 있는 징검다리가 물에 담겨있다고 해서 건너지 못할 이유는 없듯이 말입니다.
어느 날 불쑥 감나무를 가린 그 높은 담이 허물어지고 시골 토담이 듬직하게 세워지기를 그려보지만 그건 제욕심이지요.
아이를 믿으세요.
엄마가 믿는 만큼 우리 아이는 자라납니다.
하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