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시 금정구에 위치한 금정지역아동센터 담당교사 박현실이라고 합니다.
우연히 아는 독서치료사 선생님의 소개로 이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센터에는 21명의 초등학생 아동들이 방과 후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저소득 및 한부모 가정 아동들로 방과 후에 혼자 가정에 있어야 하는 방임의 위험이 있는 아동들입니다.
저희 센터가 위치한 지역은 주변에 영세공단이 밀집된 지역으로 어려운 형편 때문에 일반 학원은 생각하지 못하고 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와 파견 교사 선생님으로부터 부족하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받으면서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좀 더 아이들을 위한 것이 없을까?"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토요일까지 운영을 하고 있지만 주말에 센터에 와도 인근에 공장밖에 없다보니 버스를 타지 않으면 갈 곳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책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책을 읽고 토의를 하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전국의 지역아동센터는 국가에서 주는 지원금으로 운영이 되고 있지만 월 200만원 정도의 지원금으로는 아이들 간식과 저녁을 주고 나면 프로그램에 들어갈 수 있는 돈은 너무도 한정적입니다. 다행히 좋은 선생님을 만나 자원봉사로 주 1회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하고 있지만 책이 너무 부족하여 매번 선생님이 책을 빌려오셔서 읽어주시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이런 책은 있으면 참 좋은데.."라고 말씀도 하십니다.
현재 센터에는 대략 삼백권 가량의 도서가 비치되어 있지만 모두 후원으로 들어오고 어린이집에서 처분하려던 책을 받다보니 전집류 동화와 오래된 위인전뿐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연령에 맞는 책을 읽고 생활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들을 책 속의 교훈을 통해 익혀야 하는데...특히, 고학년들을 위한 소설, 동화가 너무 부족하여 고학년들에게 책을 읽으라는 말조차 하기가 미안합니다.
저희 아이들은 집에가도 책이 없는 가정이 많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데 책은 살 엄두도 내지 못하죠...책이라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고 많은 내용이 숨어 있는지 알려주고 싶지만 현재 있는 도서로는 부족합니다. 아이들과 도서관을 갈까 생각도 했지만 인근에 도서관이 없고 버스를 타고 20분을 넘게 가야합니다. 가끔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센터에 재미있는 책이 비치되어 있다면 아이들에게는 센터에 오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도서 지원 기회를 통해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도록 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