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도에 위치한 한길정보산업학교(제주소년원) 교사입니다.
저희 학교는 일반학교와는 다른, 사회에서 청소년기에 비행을 하고 보호처분을 받은
소년들을 수용하는 법무부 산하 기관입니다.
저희 학생들은 이혼 가정의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랐다고 하여도 부모와의 관계가 많이 소원한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비행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환경에 방치되어 있다 이곳까지 오게된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설명드려야겠네요.
저희 학교는 제과반과 골프반, 특성화반 이렇게 세개반으로 이루어져 있고 또 하나의 특화된 반이 하나 있는데 집중교육반이라고 하여 전국 소년원의 가장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집합시켜 10주간 집중적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이 집중교육반에서 독서치료를 강의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재원이 충분하지 않아 같은 도서 구입을 편하게 하기는 쉽지가 않아 재단에 지원하는 글을 올립니다.
저희 반은 10명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그래서 같은 교재도 10권은 최소한 필요한데 그럴만한 여유가 되지않아 대부분 책장에 있는 책 한두권씩을 골라서 읽고 독후감을 쓰고 있는데 교사로서의 욕심은 동 시간대에 같은 도서를 읽고 같이 토론하며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저의 이번 지원 요청이 이루어져 상처만 가득한 우리 아이들이 책에서 만이라도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고 건강한 어른으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책이 넘쳐나는 시대라고 하지만 정작 필요한 곳에서는 애타게 기다리는게 현실입니다. 저의 소망이 이루어져 우리의 아이들이 잘못된 길로 계속가는 여정을 되돌려주는 조그만 디딤돌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슬픈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