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내게 그리움의 대상이자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것이 함께 읽는 책일수록 더욱 값지다.”
부산 서대신동에 위치한 사단법인 한국독서문화재단의 이기숙 이사장의 말이다. 이기숙 이사장은 책이란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이어
야 하며 인생에 대한 길을 제시하고 꿈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매개라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책, 독서에 대한 중요성이 흐려지고 왜곡됨을 느껴 독서가 가진 본래의 가치를 실천하고 공유하기 위해 한국독서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기숙 이사장은 재단 부설 글나라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소외대상을 찾아 가치를 공유하면서, 책 읽기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인식을 전달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글나라 연구소는 처음 주부들에 대한 관심으로 출발했다. 엄마들의 독서활동은 아이들의 독서활동으로 전달된다고 생각하기에 이기숙 이사장은 독서지도사 강좌를 통해 엄마들의 책에 대한 인식을 이끌어 내고자 했다. 강좌를 수강한 주부들은 스스로 자원봉사자를 자청하고 나서면서 교육의 장이 봉사의 장으로 연계됐다.
글나라 연구소의 오프라인 활동인 글나라 도서관은 독서의 생활화를 실천하고 어린이들이 마음껏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된다. 책을 읽고자 하는 누구에게든 문은 열려있다. 도서관에서는 독서활동 이외에도 뮤지컬, 인형극 등의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포함해 두 달마다 프로그램 리스트를 만들어 자신들의 능력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독서의 흥미를 제공하고자 하는 봉사자들의 활동도 이루어진다. 도서관의 사서로 활동 중인 윤은영 씨는 4년째 봉사활동 중이다. 평범한 주부였던 과거에 비해 교육을 통해 독서지도사에 대한 꿈을 키우고 아이들에게 꿈을 다시 전달할 수 있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그녀는 말한다.
이기숙 이사장은 글나라 연구소를 통해 자율적인 참여 활동을 이끌어 냈다. “앞으로 엄마와 아이들을 넘어 가정에서 소외된 아버지들을 위해 강의와 만남의 장을 만들어 독서진흥을 꾀하는 프로그램과 임산부와 미혼모를 위한 독서활동 프로그램, 소외된 노인들이 자신들의 지혜를 전승하고 가족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활동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책은 사유의 대상일 때보다 공유의 대상일 때 더 큰 가치를 가진다. 독서는 많은 사람들이 정성들여 가꿔야 하는 부분이다. 꿈이 없는 사람이 책을 통해 의미를 부여받도록 하는 것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역할이다. 독서진흥의 지속적인 뜻을 가지고 함께 가꿀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며 앞으로도 글나라 연구소를 통해 나눔의 봉사를 실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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