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통해 행복 맺는 “책 메신저” - 사재 털어 도서관 개관 즐거운 책과의 만남 주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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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던 시절, 제 버팀목이자 지침이 되어주었던 것은 책이었습니다. 책에 대한 좋은 기억, 책과의 좋은 인연을 많은 사람들이 만들고, 책 속에서 진리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사)한국독서문화재단 이기숙(48) 이사장은 책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다. 특별한 '책읽기 철학'을 가진, 부산으로선 많이 아껴야 할 문화인이다. 그는 즐겁고 재밌는 책읽기, 기억에 남는 책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책 메신저'다. 한달 2천만 원 가량 드는 도서관 운영비는 자신이 운영하는 논술지도사 독서지도사 동화구연 등을 강의하는 온라인 교육시스템 (주)벅스북의 수익금과 남편(최헌길 큐라이트 대표)의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그는 어린이들이 책과 관련한 좋은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천 중이다. 날마다 책 읽어주기, 매달 한차례 문화공연 열기, 철따라 캠프, 답사, 독서모임 갖기 등이 그것이다. 이 도서관에는 특별한 공간도 있다. '소곤소곤방'이다. 이 방에서는 부모가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도 있고,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 아동도서 6천권 논술 글쓰기도서 300권 "진지하게 책 읽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나 가끔 공공도서관과 사설도서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책을 대출해 달라고 떼를 쓰거나, 성에 차지 않는다고 호통을 치는 사람을 만나면 상처도 받고, 안타까움도 느낀다고 한다. 그는 2001년 개설한 글나라 홈페이지(www.gulnara.net)도 꾸준히 운영 중이다. 홈페이지에는 전국 각지에서 한달 평균 500여 편의 글이 올라온다. 그 많은 글을 읽고 30∼40편을 가려 평을 단다. 그리고 도서상품권을 보내주는 일을 7년째 하고 있다. 문학을 꿈꿨던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영문학과 2학년을 채우지 못했지만, 결혼 후 남편의 배려로 교육학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소외계층 아동들과 더 많은 정을 나누려 합니다. 우리 사회가 책을 통해 밝아지고, 꿈과 희망이 넘치며, 속이 깊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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