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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글나라독서감상문대회 청소년부 우수상_ 미움받을 용기
제 91호 소식지
미움받을 용기

박*희


이 세상에 미움 받을 용기가 충만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나는 정말 부족했다. 지금도 부족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이런 나도 
그러한 용기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 중 첫 번째는 
'열등감은 주관적인 감정이다'라는 주제이다. 이 책에 나오는 청년은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는 타인과의 비교가 원인이 된 경우가 종종 있다.

나는 열등감이 넘쳐났다. 그래서 이 책의 청년처럼 항상 나 자신을 상대방과 비교하고 무언가 하나라도 내가 상대보다 뒤처진다 
싶으면 초조하고 나의 가치에 대해 부정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어쩔 땐 내가 가진 이 열등감은 타인이 있기 때문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말 이 감정을 타인이 만들어낸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열등감이란 감정은 모두가 
보편타당하게 생각하는 객관적 해석이 아닌 내 내면에서 만든 나만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즉, '난 왜 저 사람보다 못할까?
난 잘난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같은 생각들은 모두가 인정한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만들어낸 
주관적인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열등감이라는 감정을 만들어낸 주체가 ‘나’이므로 극복할 수 있는 것도 그 주체인 ‘나’가 
되는 것이다.

타인보다 더 잘나지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나 자신보다 더 나은 내가 돼보자는 마음가짐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주관적인 감정인 
열등감이 우리를 초조하고 부정적인 감정으로 몰아넣었었던 그 경험을, 다른 방향으로 사용해 보자. 과거엔 넘지 못했던 한계지만
지금의 나는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나를 둘러싼다면 나는 과거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될 것이고 결국, 나는 내 한계를 
넘어 한 단계 성장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주제는 ‘그 사람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지 말라’라는 주제이다. 과거의 나는 어떤 일을 할 때든지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라는 마음이 대전제로 깔려있었고, 그러다 보니 행동을 하는 ‘나’는 어떤 걸 원하는지에 대해선 점점 
안중에도 없게 됐다. 이런 나처럼 늘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전전긍긍하면 ‘나’라는 존재를 억누르며 
살게 된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결국 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게 되고 만다. 
물론 무조건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하고 독선적으로 살라는 말은 아니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는 것을 한 번 덜 하는 대신 나라는 
존재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함을 느끼는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나의 인생은 나의 것이지 타인의 것이 아니다. 타인의 인정을 바라고 타인의 평가에만 신경을 기울이다 보면, 끝내 우리는 내가 
주체가 된 삶이 아닌 타인에게만 모든 것을 맞추는 타인의 삶이 되고 말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주제는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이다. 아마도 이 주제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 중 가장 핵심이지 않을까 싶다. 과거의 나는 모두가 
사랑하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내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내가 주체가 되는 삶보단 남이 나에게 원하는 삶을 살았다. 
조금 불편하고 때론 이게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삶인가에 대해 의구심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런 마음보단 날 보는 타인의 시선이
더 중요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정말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 지 고찰해보았다.

나는 모두에게 인정받기를 바라는 인정욕구를 항상 지니고 있었고, 타인에게 미움 받는 것이 두려워,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면 미움을 받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고, 
그건 내가 부족해서나, 잘못한 것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내가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좋아할 수 없는 것처럼 모두가 날 좋아할 
수는 없다. 이런 나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을 내려놓는 것, 즉 ‘미움 받을 용기’를 가지는 것이었다. (일부러 미움 받기 위한 행동을 
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보다 내가 원하는 삶, 즉 자유롭게 살기로 결정했다. 타인에게 바랐던 
인정들을 이제는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을 때 즉, 인정욕구를 
내려놓았을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가졌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을 보고 한순간에 내가 고치고 싶은 부분, 고쳐야 하는 부분들이 마법처럼 바뀌는 건 아니지만, 이러한 글들이 조금씩 쌓여지고,
내가 나를 힘들게 했던 행동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간다면 나를 온전히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데에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가 돼준다고 생각한다. 나를 어두운 구덩이 속으로 몰아넣는 존재가 있을지라도 나를 바꿀 수 있는 존재도, 
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존재도, 가장 사랑해 줄 수 있는 존재도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