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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글나라독서감상문대회 청소년부 최우수상 '요즘 아이들의 밝은 '요즘'을 기대하며'
제 89호 소식지
요즘 아이들의 밝은 '요즘'을 기대하며

나는 '요즘'이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느껴진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자연재해 등 안 좋은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 그런 것 같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사라져 버리면서 나를 포함한 학생들은 혼란을 겪는 것 같다. 
온라인 수업의 한계로 인해 학습공백이 커졌거나 공부에 쉽게 집중할 수 없게 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코로나로 인해 생긴 문제 말고도 여러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다. 
당장 나 같은 경우도 학업, 장래희망, 불안감 등 여러 문제와 걱정을 가지는데, 다른 학생들이라고 다르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우리들에게 공감을 건네는 책이다. 
다소 막막하고 어두울 수 있는 '요즘'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을 보는 더 넓은 시야를 준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또한 나의 현실과 닮은 부분도 많아서 책을 읽는 시간이 공감 받고 위로 받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나온다. 
학업 또는 부모와의 대립 등으로 청소년들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커간다. 
그런데 나는 만약 우리 사회에 이렇게 청소년 때부터 상처받고 큰 어른들이 가득한 사회가 
과연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문득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몸이 다치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처럼 마음도 사회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상처받은 사람들은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더 움츠리게 된다. 
그리고 그런 태도는 또 남에서 더 큰 상처를 주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크고 작은 상처들이 모여 사회를 점점 썩게 하고 부패하게 할 것이다. 
그 결과, 아이들은 상처받은 어른들 속에서 꿈과 희망을 잃어버리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그런 사회가 되지 않도록 미래의 어른인 청소년들을 더 많이 이해해 주고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건강한 청소년들이 자라 건강한 어른이 되고 또 건강한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요즘 제일 많이 되뇌는 말은 ‘포기하지 않고 하면 된다’라는 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꾸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과연 포기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까? 한계는 없는 걸까? 같은 의문이 자꾸 떠오르는 것이다. 
그러던 찰나, 이 책을 읽었고, 이 책의 요즘 아이들도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것에 공감을 느꼈던 것 같다. 
나는 이 말에 대해 반은 긍정하고 반은 부정한다.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 는 마인드는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을 이루려면 단연 ‘노력’이 가장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이 말은 최선을 다하라는 말임으로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정신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어떤 일은 최선을 다 해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수저론’과 같은 것인데 
부모의 권력이나 부가 많다면 평범한 아이보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때로는 노력에 비해 과분한 보상이 주어지기도 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포기하지 않으면 할 수 있다’는 말은 책임질 수 없는 말이 될 수 있기에 
모든 경우에 해당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 주위를 둘러보면 외로움과 포기가 일상인 친구들이 꽤 보인다. 
심지어 장난으로 ‘자살한다’라는 말까지 할 정도니 요즘은 우리와 희망이나 행복 같은 단어는 거리가 멀어져가는 것 같다. 
그렇지만 ‘요즘’ 아이들은 한편으로는 다시 웃음을 되찾고 싶고 다시 희망과 행복을 느끼고 싶을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와 모두 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 
우선 나는 개개인의 어른 즉, 부모님들이 가장 먼저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 속에서 제시한 것처럼 아이들의 다양한 긍정성을 발견해 주고 부족한 점을 발견해 지적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 이전에 
먼저 함께 고민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렇게 하나둘씩 작은 변화를 보여준다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되어 사회가 조금씩 변화되어 갈 것이다. 
소수의 특출한 능력을 가진 자들만을 인정해 주는 사회가 아니라 
성실한 다수가 가진 다양한 노력을 인정해 주는 사회가 된다면 아이들은 자신감을 되찾게 될 것이다. 
물론 청소년들도 그런 어른들의 노력에 마음을 열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려고 애쓸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희망적인 방향으로 변화되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서랍을 정리하면서 어렸을 때 썼던 일기장을 읽어봤다. 
학교 숙제로 그림일기를 썼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 신기했다. 
어릴 때의 ‘요즘’은 웃음만 가득하다. 또 불과 몇 년 전인데도 그때는 꿈이 참 많았던 것 같다. 
20살에 의사가 되고 30살엔 경찰이 되고 40살에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적혀있었는데, 
그 글 속의 내가 지금의 나와는 너무 달라서 약간 슬펐지만 또 약간은 기뻤다. 
꿈도 없고, 내가 뭘 잘하는지도 잘 모르겠는 지금이지만 
그래도 내가 뭘 하고 싶어 했는지, 뭐가 되고 싶었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일까. 
덕분에 앞으로를 살아갈 약간의 용기를 얻게 된 것 같았다. 
사실 나의 ‘요즘’은 방황할 때가 더 많았다. 
겉으로는 안 드러날지 모르지만 사실 마음 속에는 물음표만 가득이다. 
나처럼 우리 청소년들은 어린이와 어른 경계에 서서 이리저리 떠돌아다닌다. 
어릴 때의 ‘요즘’처럼 밝은 색이면 좋겠지만 
우리는 점점 현실을 맞닥뜨리게 되며 어두운 색으로 우리의 ‘요즘’을 물들여 간다. 
그래도 나는 정말 믿고 싶다. 
우리 사회가, 어른들이,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변화하면 
요즘 아이들의 ‘요즘’은 어둡지만은 않고 밝은 색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