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아 안녕?
나는 이제 여덟살이 된 은유라고 해.
어느새 네가 지나간 자리에 꽃이 피고 나뭇잎들이 자라고 풀들이 돋아나기 시작했어.
난 내가 태어났을 때 어떤일들이 일어났는지 생각이 안나.
하지만 내생일은 2월 3일인걸 안단다. 겨울! 겨울!!
겨울아 나는 네가 무척이나 좋아.
내가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이 너를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
이렇게 우리가 만날 수 있게 해준 우리 엄마, 아빠. 너도 좋지?
네가 찾아오면 친구와 눈사람도 만들고, 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번 겨울엔 눈이 거의 오지 않아 조금 섭섭했어.
물론 너를 원망하는 건 아닌데..
그래도 올 겨울에 눈이 펑! 펑! 펑펑!! 왔으면 좋겠다.
다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난 1학년 학교생활도 잘하고, 책도 많이 읽고,
얼마 전 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도 잘 쓰며 네가 어서 오기를 하루하루 기다리고 있을게.
이제 봄이 지나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찾아오면 너를 또 만날 수 있겠지?
그때 너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깃거리를 많이 만들고 있을게.
겨울아 너도 다른 계절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뭐하며 노는지
간식으론 어떤 걸 먹는지.
나중에 만나면 꼭 이야기 해줘.
너도 봄이랑 여름이랑 가을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고
감기 걸리지 말고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
그럼, 우리 다시 만날 때 까지 안녕.
사랑해.
2019년 4월에 너를 그리워하는 은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