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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글나라편지쓰기대회 중등부 최우수상_진현우
제 73호 소식지

   이국종 교수님께

 

   안녕하세요, 교수님! 저는 외과의사의 꿈을 안고 있는 중학생입니다.

 

   저는 2009년 아델만의 여명작전 뉴스에서 교수님의 성함을 처음 들었던 것 같아요. 그 후 5년 동안 교수님을 잊은 후 2014년 4월 16일 YTN 뉴스에서 교수님 성함을 다시 듣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때는 교수님께서 실제로 하시는 일에 대하여 정확히 몰랐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2014년 6월쯤 학원수업을 마치고 신호등을 건너는데 갑자기 옆에 있던 차가 저를 들이박는 일이 일어났어요. 한 10m 가량을 날아서 곧 떨어졌는데 가방을 메고 있어서 착지하는 바람에 많이 다치지는 않았어요. 만약 제가 그때 가방을 메고 있지 않았더라면 저는 그 자리에서 죽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가방 덕분에 저는 살았고 병원으로 이송되어 X-ray를 찍고 응급처치를 했어요. 저는 그때 의사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러다가도 꿈이 참 많이 바뀌었어요. 그렇게 세월이 흘러 5학년이 되고 나서는 그 꿈이 사라졌어요.

 

   그러다가 2018년 11월 10일 다시 저에게 꿈이 생겼어요. 바로 지금의 꿈인 외과의사에요. 외과의사의 꿈을 꾸게 된 것은 토요일 마다 방송하는 ‘대화의 희열’이라는 프로를 보고 난 후였어요. 그때 70분 동안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과학, 수학을 좋아하고 사람 도와주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날 바로 의사가 되기로 결정했어요. 며칠 후, 저는 ‘꼭 이국종 교수님의 제자가 되겠다’라는 생각을 품게 되었고 앞으로 갈 대학을 아주대학교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 12월 19일, 저는 가장 읽고 싶었던 책을 선물 받았어요. 그 책은 바로 이국종 교수님의 자서전인 ‘골든아워’에요. 사실 전부터 이 책을 구하려고 저희 동네에 있는 도서관과 서점을 다 돌아다녔지만 이 책이 안 들어왔거나 다 팔린 상태였어요. 그러다가 결국 사게 되었는데 제겐 선물과 같은 소중한 책이 되었답니다. 잠도 안자고 열심히 책을 읽은 끝에 1권을 다 읽었고 2권을 사서 또다시 읽었어요. 2권에는 아는 사건들이 있어서인지 뭔가 더 흥미진진했어요. 그래서 제가 2권만 서너 번 읽었던 것 같아요.

 

   2권의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다음 세대 의사들 중 누군가가 다시 중증외상센터를 만들려고 오려 할 수도 있다. 그때를 위해 우리가 남겨놓은 진료 기록들이 화석 같이 진해지기를 바랐다”였어요. 이 문구를 ‘대화의 희열’에서도 들었는데 이 책에서도 읽으니 더 새로웠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교수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제가 20년 뒤 꼭 의사가 되어서 정경원 교수님과 함께 중증외상센터를 전국에 세우도록 하겠다는 말입니다. 제가 10년 후에 아주대학교로 갈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그럼 뵐 날까지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2019년 4월3일

진현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