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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편지쓰기대회 일반 최우수작_전대산
제 72호 소식지

존경하는 선생님께

 

선생님! 그동안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월 목포마리아회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상대학교에 진학한 전대산입니다.

이제 선생님과의 추억이 깃든 중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고등학생이 되고 또다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서 생활한지 어느새 두 달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이렇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앞에 멈춰서면 문득 저에게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의 얼굴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바로 선생님의 얼굴이었습니다.

 

선생님!

언제나 햇볕처럼 따스했던 선생님의 가르침을 저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34 명이나 되는 친구들 이름을 새 학년이 되던 첫날부터 모두 기억하신 선생님은 친구들의 생일을 잊지 않고 숨겨진 장점을 찾아내어 축하의 글을 보내주셨고 학교 성적 보다는 사람을 사람 자체로 평가하는데 앞장서온 결과 부모님도 없이 할머니나 친척들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는 친구들이 선생님을 부모님처럼 믿고 따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의 생일날에는 잊지 않고 조그만 선물을 준비해 전해주시고 자연스럽게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선생님은 선생님이 아니라 가까운 누나처럼 사춘기를 보내는 저희들에게 항상 든든한 기둥이 되어 주었습니다.

 

선생님!

처음으로 중학교 선생님이 되셨기 때문에 우리들이 선생님의 첫 제자라는 이유로 좀 더 아껴 주시고 싶어 하는 선생님이 가까운 곳에 사는 누나처럼 생각 될 때도 있었고 항상 우리 학급을 학교에서 제일가는 모범 학급을 만들기 위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의 땀 젖은 얼굴을 보면 나도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곤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나 혼자 무엇이든 특별하게 잘하거나 내가 최고가 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무시하기 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열개의 손가락 모두가 필요하듯이 모두가 잘하기를 강조 하셨던 선생님 말씀을 들을 때는 서운한 생각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선생님이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이제서야 뒤늦게 철이 들어가는 까닭인지도 모릅니다.

언제나 우리들이 바른 길로 걸어 갈 수 있도록 힘들 때 나서서 도와주시는 선생님이 저는 어두운 밤 뱃길을 알려주는 등대와 같았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인스턴트 식품이나 탄산음료를 싫어하는 선생님을 만난 것이 저에게는 커다란 행운이었습니다.

 

선생님!

이제는 다시 철없던 중학교 그 시절로 되돌아 갈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조그마한 일 하나를 가지고도 다투고 객기어린 자존심으로 힘자랑을 하던 우리를 너무 많이 아껴 주시던 선생님의 모습 하나 하나는 제 마음속에 가장 훌륭한 선생님으로 기억 될 것입니다.

다른 반 친구들과의 다툼에서는 항상 우리 편이 되어 주시고 억지로 반서을 강요하기 보다는 잘못이 있을 때는 스스로 깨닫게 하여 학급을 위한 봉사를 하며 잘못을 뉘우치도록 지도해주신 선생님의 제자 사랑은 하늘보다도 높고 바다보다 훨씬 깊은 것 같이 느껴집니다.

우리들이 머리속에 숨겨 놓은 생각의 물음표를 꺼내 놓는 발표와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하시고 조금은 어색하고 표현이 미숙 하더라도 그것을 탓하지 않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하도록 하여 가슴속에 서로 다른 꿈을 키워 나가는 저희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굳센 용기를 심어준 것은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것이었습니다.

 

선생님!

그러한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저는 전라남도 청소년상 대상을 받을 수 있었고 대한민국 인재상과 대한민국 효행을 받으며 우뚝 설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좋은 책도 더 많이 읽고 많은 곳을 여행하며 마음에 맞는 좋은 친구도 많이 사귀면서 선생님과 약속한 것처럼 나 보다는 우리를 위해 제 가슴속에 키워온 꿈을 이루어 내고 싶습니다.

 

선생님!

때로는 얼굴이 어두운 친구가 있으면 일부러 불러 상담을 하시고 그 친구들의 마음속 고민을 퇴근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끝까지 들어 주셨기에 카톡으로 만나는 친구들도 선생님을 고마워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대학생이 된 저는 선생님과 헤어진지 3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고 말았지만 앞으로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선생님을 만나는 그날 자신감에 가득 찬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보다 열심히 공부하여 꼭 노벨 문학상의 꿈을 이루는 대산이가 될 것을 약속드리며 아직도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다음 편지에 또 이어 쓰기로 약속하고 오늘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선생님!

다시 한 번 눈앞으로 다가올 스승의 날을 미리 축하드리며 다음 소식 전할 때까지 몸 건강히 안녕히 계셔요.

2019428

 

선생님의 첫 제자 전대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