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소개

> 글나라소식 > 글나라 소식지
제7회 글나라 독서감상문대회 중등부 최우수상
제 66호 소식지

선택에 따른 갈림길에서 - '두 번째 달 블루문'을 읽고

여민선

 

사람들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좋아하고 서로 사랑을 나누며 살아간다. 어린 시절에는 가족을 사랑하고 청소년기 이후에는 이성을 좋아하고 서로 사랑을 나눈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의 사전적인 의미는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으로써 인류에게 보편적이고, 인격적인 교제, 또는 인격 이외의 가치와의 교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내가 사전적인 의미에서 느낀 사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이 소설을 통해서 나는 사랑이란 누군가에게는 한줄기의 빛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랑은 특히 미움, 증오의 대립관계로 볼 수가 있다. 사랑의 표현방법은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나타낼 수 있다. 남녀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우애), 나라 사랑(애국심), 가족 간의 배려와 존중 의미의 사랑(가족애) 등 교제 형태에 따라 다르다. 교제 관계가 치우칠 경우에는 이상 성애나 증오에 가까운 집착으로 변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담은 '구원이라고 믿었던 청소년의 사랑'의 내용의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간단한 한 줄 소개를 하자면 나에게 구원으로 다가온 아름다운 사랑의 그 끝에 찾아온 예상치 못한 어긋남의 선택 앞에서 망설이는 열여덟 살 수연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자친구와의 사랑으로 예상치 못한 임신에 선택의 갈림길에서 갈등하고 있는 고등학생 2학년, 열여덟 살 수연이는 임신이라는 급작스러운 상황에 성급한 해답을 제시하고 찾기보다 당황하고 많은 갈등을 한다. 수연이는 마음속에 감춰뒀던 오래된 상처를 갈등 앞에서 회상하고 다시 되짚어 본다. 그러면서 자신과 자신의 뱃속에 들어있는 작은 하나의 생명체를 지키기 위해 '미혼모'라는 이름을 달고 고군분투를 하며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고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아직 이 사회에서 '미혼모'라는 존재는 정말 하찮은 취급을 받는다. '인정받지 못할 사랑을 했다',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고 회피 한다'는 어른들의 생각으로 사람들의 경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스스로 나에게 몇 가지의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한다. 첫 번째, 왜 미혼부는 극소수로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왜 여자만 비난을 받고 일을 저지른 상대방 남자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걸까? 미혼부로 남자가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 인원은 극히 드물다고 볼 수 있다.거의 여자가 아이를 키우게 되는데 그 이유는 여자가 아이를 가진 사실을 남자에게 말했을 경우, 남자는 갑작스럽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아이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두렵고 불안하여 연락을 급작스럽게 피한다. 혹시 나중에 피해를 입는 일이 생기진 않을까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의 집안에서도 자기 자식에게 피해가지 않게 하기 위하여 관계를 끊어버리려고 여자에게 아이를 지울 수 있는 비용을 주며 아이를 지우라고 말을 건네고 연락을 끊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여자는 뱃속에 아이가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지만 아무런 피해가 없는 남자는 마음 편히 자신의 삶을 누리며 살 수 있으니 말이다.

 

두 번째, 왜 미혼모들은 미혼모라는 타이틀을 달고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힘들게 아이를 낳아서 키우려고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미혼모들의 대부분은 이미 자신이 과거에 부모로부터 결핍의 과정을 겪었었고 그런 청소년기를 자나면서 자기의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낳은 아이가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힘들고 아픈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게 할 수는 없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자신이 겪었던 고통 속에는 엄마에 대한 증오와 아빠에 대한 증오도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자신의 부모와는 다르게 자신이 친 사고를 자기가 끝까지 책임지고 헤쳐 나가서 새로운 삶에서 성공하겠다고 생각하는 미혼모들도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미혼모가 겪는 차별 및 불편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결혼을 하기 전에 아이를 가진 사람을 부를 때 미혼모라고 부른다. 우리가 부르는 이 '미혼모'라는 용어 자체부터가 사람들과 사회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남긴다. 미혼모는 '아직 혼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녀를 낳은 여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혼인이라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미완성 혹은 불충분의 존재로 정의되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혼모라고요?", "아직 애도 안 낳았는데 어떻게 도와요.", "애 낳고 오세요, 아직 어린데……." 정부 서비스를 신청하기 위해서 동사무소를 찾은 미혼모들이 담당 공무원에게 이와 같은 말을 듣는다. 또, 자녀의 초등학교 진학 과정에서 주민등록등본 등 가족관계 정보를 요구받고, 채용 지원서에서 업무와 무관한 혼인 여부 정보를 적으라고 요구받았다는 미혼모도 있다. 이밖에도 마치 범죄자나 음란종자, 사회적 낙오자로 취급하며 낙인찍고 멸시하는 구시대적이고 지극히 이중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네 번째, 개인의 문제로만 남기지 않고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서 해결방안을 찾을 수는 없었던 것일까, 또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미혼모들이 우리 사회에 손을 뻗어 도움을 요청을 하였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미혼모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고 인식이 제대로 세워져있지 않아서 도와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결을 해주기는 힘들다. 그리고 미혼모들도 부끄럽고 창피해하기 때문에 사회에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시설도 이용하지 않으며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혼모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오기 편하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하며 개선해 나가야만 한다. 일단 먼저, 우리 사회는 비혼 출산 아동·가족이 사회적으로 차별받지 않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지원 확대와 양육여건을 개선해야 하고 열약한 경제 여건으로 출산·양육 포기를 생각하는 한부모의 자립을 돕기 위해 자녀의 연령에 따라서 양육비를 지원 해줘야 한다. 또, 주민등록상 서류에 계부·계모 등의 표현이 드러나지 않도록 표기 개선이 추진되어야 하며 비혼 출산·양육과 사실혼 출산·양육이 동등하게 대우받는 여건을 확립하기 위해서 임신부터 출산까지 한 번에 지원해주는 '원스톱 통합 상담서비스’를 강화해야만 한다. 그리고 정부는 미혼모가 자녀를 기르던 중 아버지가 자녀 존재를 인지하더라도 어머니의 성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 현재는 아버지가 자녀 존재를 알게 돼서 요청하게 된다면 자녀의 성이 아버지의 성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혼인을 하는 것과 자녀를 낳는 것은 더 이상 관습제도가 아닌 당사자의 주체적인 선택과 결정에 의한 것이 되고 있기 때문에 미혼모와 미혼모가 아닌 모를 구별 짓는 인식과 형태는 차별적 구별 짓기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미혼모'라는 용어를 개선시킬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다섯 번째, 수연이의 결정은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까? 이 책을 읽고 난 뒤 곰곰이 생각을 해 봤을 때 나는 수연의 결정이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수연이가 어렸을 때 부모님의 이혼과 버림으로 인해서 방황을 하면서 찾은 사랑으로 남자친구와 사고를 친 일은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수연이는 열여덟 살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만든 일은 자신이 책임지고 지신이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방황 중에 만난 남자친구와 친 사고로 임신을 한 많은 청소년들이 빨리 알아채 병원에서 낙태해 아이를 지우거나 늦으면 아이를 낳고 바로 길이나 다른 가정 혹은 베이비 박스에 넣고 도망을 가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연이는 달랐다. 수연이는 아이를 임신하였을 그때 많이 갈등하고 고민했지만 미혼모 보호소에 들어가서 아이 엄마가 되기 위한 예비 엄마 교육을 받고 꾸준히 학교를 다니며 학교도 졸업하고 수능도 치고 아이를 낳아서 열심히 살아가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다. 아이를 가지면 대부분 미래가 불안정하고 확신이 들기 않기 때문에 회피하려고 하는데 수연이는 고민 끝에 지금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아이를 낳아서 아이도 기르면서 대학도 가고 일자리도 찾으려고 노력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이러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 미혼모가 되는 이유와 우리가 이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계기로 우리는 우리 주변에도 있을지 모르는 미혼모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으며 이 사회도 또한 미혼모에 관한 해결책을 찾아 개선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