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소개

> 글나라소식 > 글나라 소식지
제7회 편지쓰기대회 최우수상 _ 중등부
제 61호 소식지

어린 왕자에게

어린 왕자야, 안녕!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봄에서 여름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봄이라고 생각했는데 날이 덥다는 생각이 들 정도거든. 나는 봄을 좋아하는데 목련이랑 벚꽃은 금방 지더라.

네가 여우를 만났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니? 나는 동물을 좋아해서 여우와 노는 걸 즐겼을 것 같아. 그리고 너는 친해진 여우가 다른 여우들처럼 평범하지 않고 오직 하나뿐인 여우라고 했지. 그러면 너의 하나뿐인 장미는 어땠니? 네가 지구로 떠나기 전 행성에 있었던 단 하나뿐인 장미말이야. 너의 행동이 나에게 있어서 단 하나뿐인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예를 들면 우리 부모님 말이야. 많은 여우나 장미처럼 많은 부모들이 있지만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 하나뿐이고 특별하신 분이셔. 나를 올바른 곳으로 인도하시고 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시기 때문이야. 내가 어릴 적에 심한 감기에 걸렸는데 부모님이 나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해 주셨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간호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에 나는 엄청 감동했단다. 이처럼 너를 통해 나의 단 하나뿐인 부모님을 생각하게 되었어.

그리고 너는 지구로 오는 길에 많은 사람들을 보았지? 왕이나 허영심이 많은 사람, 술꾼, 사업가 같은 사람들 말이야. 네가 가로등을 켜는 사람에게 갔을 때 그 사람은 1분에 한 번씩 가로등을 껐다 켰다를 반복하고 있었지. 너는 왕이나 허영심 많은 사람, 사업가, 술꾼보다는 그 사람이 낫다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저 사람만이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일에 열중했기 때문이야. 네가 그렇게 생각했듯이 나도 아무 생각 없이 세월을 보내기 보다는 어떠한 목표를 정해서 나의 꿈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

너는 어릴 적에 보아뱀이 코끼리를 소화시키고 있는 그림을 그렸어. 그리고 그 그림을 어른들에게 보여 주었지. 하지만 어른들은 모자가 뭐가 무섭냐며 그림은 집어치우고 지리나 역사, 산수 그리고 문법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충고했어. 이렇게 해서 너는 화가라는 멋진 직업을 포기하게 됐지. 나도 너처럼 어른들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었어. 어른들은 정확하게 시간을 말하지 않아. 실제 시간은 10시 48분인데 어른들은 10시 50분이라고 말하거든. 나는 있는 그대로의 시간을 말하면 좋겠는데 왜 어른들은 대충 말하는지 이해가 안 됐어.

네가 처음으로 지구에 왔을 때, 너는 거기에서 뱀을 봤어. 그리고 뱀에게 사람들이 없어서 외롭다고 했지. 하지만 뱀은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라고 했지. 이 말을 듣고 나는 왕따 문제가 생각났어. 친구들이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것 말이야. 나는 이 친구에게 외롭지 않도록 친구가 되어줘야겠다는 생각도 했어.

이제 우리가 헤어질 시간이 왔구나. 너 덕분에 나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어. 그리고 고민이 생길 때마다 너를 항상 생각할게. 꽃 잘 키워. 이만 안녕!

 

2018년 4월 21일

 

성철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