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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북] 동화구연지도사 수료후기 - 김형순님
제 52호 소식지

  지금 나는 60대 중반의 인생을 살고 있는 손자·손녀를 둔 이른바 젊은 할머니다. 공자는 귀가 순해지는 나이(耳順)라 했는데 그 속 깊은 뜻을 아직도 알지 못하겠다.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하는 것이고,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남은 여생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 일환으로 가까운 노인타운을 찾아 개설된 프로그램을 취사선택하여 학습하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알다시피 의학기술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이 연장되어 우리나라는 2000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고령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20년 이상의 노년기 삶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노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주로 노래, 오락, 댄스, 교양강좌, 사회봉사, 창업교육 등이 있으나 이들 교육과정을 면면히 살펴보면 상실감이나 무력감을 일시적으로 벗어나게 해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노인이 노인다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교육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노인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고 능동적인 사회 참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기효능감과 자기표현력을 높여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어느 때 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이런던 차 지인의 소개로 벅스북 평생교육원에 동화구연지도사과정이 개설되어 있다는 소식은 시·공간적으로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나에게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인생 100세 시대 손자·손녀들의 재롱을 보는 것만을 낙으로 삼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남아있어서 이런 프로그램을 갈구 했었다.
  등록을 하고 개설된 제1강 아동문학부터 제60강 스토리텔링 매직의 강의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듣고 또 반복해서 들었다. 그러나 이론은 그런대로 소화할 수 있었는데 실습이 문제였다. 그래서 인근 공공도서관에 가서 사서선생님들의 협조를 얻어 아동들을 대상으로 60평생 살아오면서 그동안 축적한 풍부한 삶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동화구연 실습을 병행했다. 이렇게 열심히 한 결과 하느님의 도움이었는지 합격이라는 보상을 받았다. 하늘을 날 듯 기뻣다.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손자·손녀들에게도 스토리텔링을 할 때 무자격자가 아닌 라이선스를 가진 동화구연지도사의 위치에서 더욱 친밀한 관계를 이루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등 사회적 관계도 더욱 활발하게 할 생각이다. 이러한 점에서 동화구연은 나뿐만 아니라 이 시대 노인들에게 적절한 프로그램이라고 판단된다.
  이런 성취욕을 맞보게 해준 벅스북 평생교육원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우리 노인들도 건강관리도 중요하지만 동화구연지도사 과정의 학습을 통하여 감성적으로 자기를 무장하고 각자의 특기를 하나쯤 준비하여 여유 있게 사는 것이야말로 21세기 고령화 시대에 대처하는 우리 노인들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 이 글은 벅스북 평생교육원 수료후기 이벤트에서 최우수상으로 당선된 김형순님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