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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가을2024, 문학과지성사, 2024
제 134호 소식지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하여 홈페이지에 공개한 후 이를 계절마다 엮어서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이다소설 보다: 가을 2024에는 2024년 가을 이 계절의 소설선정작인 권희진의 걷기의 활용, 이미상의 옮겨붙은 소망, 정기현의 슬픈 마음 있는 사람총 세 편과 작가 인터뷰가 실려 있다, 이 가을에는 소설 한 편 가볍게 읽어보는 건 어떨까?  

 

권희진, 걷기의 활용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뿐이어서 남들이 노동을 하듯 하루 종일 걸었다

 

자신조차 종잡을 수 없는 감정들로 인해 는 혼란스러워 합니다. 상대의 마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건 사랑이 아니야,라며 비관적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의 관점으로 보자면 의 이러한 고뇌마저 모두 사랑처럼 보입니다.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합니다. 자신 안의 감정들을 긍정하고 어느 순간에는 더는 아프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권희진×이소에서

 

이미상, 옮겨붙은 소망

당신들이 끼어들 틈은 없어요. 남편의 죽음은 우리 부부의 것이에요

 

현재 A를 경험하고 있으나 그것으로부터 연상된 수많은 추억이 떠올라 머릿속은 A를 지나 Q까지 가 있겠지요. 그러다 A에서 Q까지가 뭉쳐져 이름 붙일 수 없는 거대한 감정의 기둥이 되고, 때로는 그 기둥이 쿵쿵 내리치는 진동에 마음이 뒤숭숭해지기도 하겠지요. 다행히 는 무엇보다 자신을 말없이 많이 아꼈던 사람과의 추억 속에서 지내기에 슬프지만 행복합니다. 그가 현실에서 보는 많은 사물과 느끼는 경험에 n&n’s와의 추억이 들어 있을 겁니다.

인터뷰 이미상×홍성희에서

 

정기현, 슬픈 마음 있는 사람

슬프지 않은 사람들은 슬픈 얼굴을 하고 슬픔 한가운데 선 사람들의 기색을 살피다 집으로 돌아갔다

 

여러 가지 모양의 인형 눈알을 가지고 다니다 그때그때 눈알을 바꿔 끼울 수 있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같은 대상도 완전히 달리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우리에게 주어진 반복이 어제와 전혀 다를 것 없는 반복이라면 나도 인물도 불행해지기 십상이니 일단 달리 바라보기부터 시도해볼까, 다른 모양의 눈알을 잠깐 착용해볼까, 하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되는 듯합니다.

인터뷰 정기현×이희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