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소개

> 글나라소식 > 글나라 소식지
상자 세상(윤여림 글, 이명하 그림, 천개의바람, 2020)
제 88호 소식지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엄청나게 변화시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배달 주문이 늘어나고, 인터넷으로 필요한 것을 클릭 한 번에 주문하고, 하루 안에 배송 받는다. 

소비는 점점 간편해지고 신속해지고 있다. 

생활은 점점 편리해지는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가 눈에 들어온다. 

1회용품 줄이기가 무색해진 요즘, 배달음식을 담은 플라스틱 용기가 넘쳐나고, 배송 박스는 점점 쌓여간다. 


이 그림책은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아파하는 지국를 상상하며 쓴 책이다. 

『상자 세상』은 과소비, 쓰레기, 환경 등의 이야기를 ‘상자’라는 상징적인 키워드로 풀어내고 있다. 

‘상자’를 의인화하여 생각과 감정을 넣어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간다. 


[작가의 말]

이 세상에 상자가 사라질 날이 올까요? 모르겠습니다. 

책을 펴내고 책 읽기를 즐기는 제가 “상자야, 없어져!”라고 외칠 자격도 없고요. 

그저 숲의 죽음을 부르는 제 욕망이 줄어들기를 바랄 뿐입니다.

내 삶이 소박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나무가 새로 태어나는 속도가 죽는 속도를 넘어서는 그 날까지.

해답을 모르는 자가 글을 쓴 『상자 세상』에 결말이 있을 리 없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상자 세상』을 깔깔거리며 재미있게 보고 나서 결말을 상상해 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만든 결말들이 모이고 모여서 세상을 푸르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건강한 상상력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니까요. _ 윤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