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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모자(앤드루 조이너 지음, 이마주, 2018)
제 68호 소식지

 

  그림책《분홍 모자》는 2017년 1월 21일에 있었던 ‘세계여성공동행진’의 뜻을 기억하며 만들어졌습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후보 시절 여성 비하 발언에 분노하여 SNS를 통해 연대한 시민들이 취임 다음 날 분홍 모자를 쓰고 행진에 참여하였습니다. 이 행진은 트럼프의 발언을 성토하는 자리가 아니라, 사회 정의와 인종, 민족, 노동, 환경, 의료 문제 등 다양한 인권 문제를 위한 자리였습니다.

 

  책 속 분홍 모자는 여성 혹은 여성의 권리를 상징합니다.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 한정지어지던 분홍모자가 외부에 대해 공격당하고 시렴을 겪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인지하게 되었고, 성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도 점차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분홍모자도 달라집니다.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것이지요.

 

  책의 마지막 장면에는 책 속에 나온 모든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인종, 민족, 성별,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 함께 분홍 물결을 만들어 냅니다. 그들이 들고 있는 플래카드에는 ‘미래를 여는 여성주의’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페미니즘 혹은 여성주의라는 단어가 불편하고 부담스럽다면 이 그림책을 함께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