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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격차는 해소될 수 있을까?
제 87호 소식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각보다 꽤 오래 길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1~2주면 될까 했던 일이 아직까지도 끝이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배움의 전부였던 아이들은, 익숙치 않은 원격수업에 적응하랴, 학습진도를 따라 가랴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학원을 다니며 놓친 학습을 따라가고 있는 아이들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코로나가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는 모양새다. 


처음 원격수업을 할 때는 기기 부족이나, 플랫폼 다운 등의 환경요인이 문제였다면 장기간 원격수업이 지속되면서 학습결손과 학습격차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부모가 직장에 나가고 혼자서 원격수업에 임해야 하는 아이들은 제대로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보완해줄 방법이 없다. 학교에 가더라도 딴짓을 하는 아이는 있지만, 적어도 선생님의 눈이나 친구들을 의식해서 조금씩 자제할 수 있다. 그러나 집에서 혼자 수업에 임하는 아이들에게 그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학교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실제로 학생들의 학습집중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스스로 집중력을 높이고, 학습동기를 내재화할 수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흔히 말하는 '자기주도학습'능력을 미리부터 키우지 못한 아이들은 점점 더 학습효과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 금방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현 상황을 볼 때, 학습격차를 줄이고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기주도학습'을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방법이 가장 최선이다.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이 '독서'라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필요한 정보나 중요한 내용을 찾아내는 방법, 때로는 책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내야 할 다양한 추론 방법을 익힐 수 있는 것이 바로 독서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의 독서교육은 더 많은 숙제를 껴안은 셈이다. 지금은 코로나19라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조금 더 길게 보면 앞으로의 학습은 온라인형, 원격형이 대세가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기회는 어쩌면, 다가올 미래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Gerd Altmann님의 이미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