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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도 경험이 중요하다
제 73호 소식지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린 지난 주말, SNS에는 도서전 참가 인증샷이 넘쳐났다. 책축제나 책 관련 행사 중에서는 제법 규모가 큰 행사이다.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서울국제도서전을 방문했다. 출판인도 작가도 아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도서전을 보고 즐겼다.

그때마다 초등학생인 딸아이를 데리고 갔는데, 초등저학년 때는 엄마 손에 이끌려 갔다면 초등고학년 때는 아이 스스로 가고 싶어하였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사실 많은 노력이 필요하였다. 행사장에서 책과 관련 없는 만들기나 체험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작가와의 만남이나 특별전시 같은 곳을 중점적으로 보았다.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은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출판사나 도서관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기도 하였다. 매년 가다 보니 출판사 관계자나 도서관 관계자들이 아이의 얼굴을 기억해주시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의 독서에 큰 영향을 주었다.

주변에서 우리 아이가 책을 읽지 않아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말에는 책을 읽으면 좋다는 전제가 들어있다. 딱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이 독서는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해야 할 숙제이고 들어야 할 잔소리이다. 집안 곳곳, 눈에 보이는 곳마다 책을 두고 있지만 책과 친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가 스스로 고른 책이거나, 관심사와 연관이 있는 책이라면 그렇게 방치되지는 않는다. 물론 모든 것을 아이의 자율에만 맡길 수는 없다. 그럴 때면 함께 서점에 가서 다른 아이들이 많이 읽는 책은 무엇인지도 확인해보고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접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독서도 경험이 중요하다. 몸으로 움직이고, 눈으로 확인하고, 듣고, 보고, 경험하는 것들이 독서로 이끈다. ‘독서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움직여라. 책을 통해 유쾌하고 즐거운 경험을 공유하라.

 

*이미지출처 : http://www.freeqration.com/featu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