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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으면 쉽습니다
제 68호 소식지

  저는 만 5년째 매주 만나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모임에 나가고 있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던 딸아이의 독서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차에 도서관에서 만난 엄마들과 함께 독서모임을 꾸렸습니다. 자녀 독서 교육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모임이 지금은 각자의 삶과 인생에 힘이 되는 독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자녀의 독서교육은 시켜서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모범을 보임으로써 자연스레 따라오게 만드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죠.

  처음 모임을 시작했을 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몰라서 자녀 독서교육법과 관련 있는 이론서들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읽은 다른 엄마들과 읽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다보니 내가 겪지 못한 다양한 사례를 알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금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해보자 해서 모두 독서지도사 자격과정에 도전했고, 지금은 다들 현장에서 독서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자녀 교육을 위해 시작한 독서모임이 자녀의 독서 교육은 물론이고, 경력단절여성으로 살아가던 주부들을 한뼘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만 5년이라는 기간을 매주 빠짐 없이 모임을 가졌습니다. 독서법, 그림책, 글쓰기, 인문고전 등 다양한 주제로 모임을 이끌었고, 지금은 각자가 추천하는 도서들로 리스트를 정하고 함께 읽고 있습니다. 나였다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책도, 모임 멤버의 추천으로 읽은 후 좋은 책을 소개받았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내가 추천하는 책을 다른 멤보도 함께 읽고 공감하는 걸 보면서 뿌듯하기도 하였습니다. 혼자였다면, 이렇게까지 꾸준히 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 곁에는 책을 읽는 사람이 모입니다. 새해가 될 때마다 독서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곤 하지만 늘 실패하는 이유를 한 번 생각해보세요. 독서에도 목적과 목표가 필요합니다. 독서 모임은 나의 독서에 길잡이가 되어주기도 하고, 나태해지려는 나를 이끌어주기도 합니다. 같이 읽으면 쉽습니다. 올해는 독서모임에 나가보는 게 어떨까요?

 

독서지도사 임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