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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복은 행복이 아닌가요?
제 63호 소식지

작은 행복은 행복이 아닌가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우리말로 바꾸자면 작은 행복쯤 되겠다. 주말 아침 알람v소리 없이 시작하는 하루, 따뜻한 차 한 잔과 곁들이는 달콤한 디저트, 샤워 후 향긋한 옷을 입고 마무리하는 일과 등 거창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유행어도 시대의 흐름을 탄다. 현대사회에서 ‘소확행’이 유행인 이유는 불확실한 미래, 큰 행복을 성취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불안감에서 온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v세대를 거쳐 N포v세대라 불리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큰 꿈과 포부는 그림의 떡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은 막연한 미래에 희망을 걸기보다는 확실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 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있는 행복에 시선이 집중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소확행’, ‘욜로(YOLO)’ 등의 유행을 애달픈 젊은이들의 자기 합리화로 보기도 한다. 야망이 없고 야심이 없다며 젊은 세대를 탐탁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지만, 어찌 행복의 종류가 한 가지뿐일까. 행복의 크기가 작아야 바람직하거나, 커야 바람직하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수천만의 사람이 있으니 수천v가지의 행복도 있을 것으로 생각할 뿐이다. 한 사람에게 가치 없는 일이 다른 누군가에게까지 가치 없는 일은 아니다. 그러니 그 행복이 어떤 것이든 간에 각자에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행복을 추구하기를, 타인의 잣대로 자신의 행복을 재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독서지도사 강희진